안녕하세요 요새 제가 시에 대해 되게 관심이 생겼는데요
보통 시 하면 되게 심오하고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짧으면서도 쉬운 시들도 있더라구요~ 근데 느끼는 게 많아서
같이 공유했으면 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좋은 건 같이 나누는 게 좋잖아요~
처음으로 소개시켜드릴 시는얼마나 좋을까/원태연 입니다
어느 한 사람이
내 생각으로 마음 고생을 한다면
목 메이도록 나를 그리워 해
전화벨 소리에도
가슴이 내려 앉는다면
많이 미안하겠지만
그러고 산다는걸
내가 알게 한다면
그리고 그 사람이
바로 너였으면
원태연씨의 시는 이런 시의 분위기가 많은데요
뭔가 절절한 짝사랑 그런 느낌이 나서 저까지 가슴이 아프네요
이번에 소개시켜드릴 시는 널 만나고부터 라는 시에요
널 만나고부터/이생진
어두운 길을 등불 없이도 갈 것 같다
걸어서도 바다를 건널 것 같다
날개 없이도 하늘을 날 것 같다
널 만나고부터는
가지고 싶었던 것
다 가진 것 같다
뭔가 짧으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는 시 같아요
'너'를 만난 이후로는 다 가진 것 같다니
새삼 '너'가 누군지 궁금해지는 시네요
이번에 소개드릴 시는 어쩌면 좋지 라는 시에요
제목부터 고민이 많이 엿보이네요
어쩌면 좋지 / 윤보영
자다가 눈을 떴어
방안에 온통 네 생각만 떠다녀
생각을 내보내려고 창문을 열었어
그런데
창문밖에있던 네 생각들이
오히려 밀고 들어오는거야
어쩌면 좋지
되게 짧으면서도 귀여운 시 같아요
좋아하는 사람이 자꾸 생각나서 죽겠는데
머리를 좀 식히려고 창문을 열었더니
그 사람 생각이 더 난다, 이런 내용 같은데
되게 유려하게 잘 쓴 것 같아요
난 곧 행복해질 것 같애
새벽 잠자리에서, 반쯤 깨어 뒤척이며
그런 생각을 해
베개를 밀고 요 호청에
얼굴을 묻고 엎드리며
반쯤은 넋이 나가고
반쯤은 가장 분명히 깨어
난 행복해질 것 같애 곧
수미상관이 인상깊은 시네요
자기암시 같기도 하고,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를 주는 시입니다
이 글을 쓴 시인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네요
이번에 소개시켜드릴 시는 원태연 시인의 안녕입니다
제가 원태연 시인을 좋아해서 한 포스팅에 벌써 2개째네요..^^;
안녕 / 원태연
우린 아마
기억하지 않아도
늘 기억나는 사람이 될거야
그 때마다
난 니가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고
내가
이렇게 웃고있었으면 좋겠어
사랑해 처음부터 그랬었고
지금도 그래
뭔가 이별을 앞둔채 담담하면서도
수줍게 여전히 사랑한다고 말하는 시네요
원태연 시인은 정말 시를 잘 쓰시는 것 같아요
어쩜 이렇게 공감이 안되는 시가 없는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