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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속으로 딱 내 스타일이야 생각했다.

그러나 감히 들이댈 상대가 아니다. 수학 선생님이다.

함부로 잘못 들이댔다가는 끼익...

그래서 나는 미경이에게 콧웃음을 치고 속 마음을 숨긴 것이다.

슬쩍 나는 교단 앞에 선 수학 선생님의 얼굴을 보았다.

으음. 확실히 내 스타일이군.

"뭐라고."

미경이가 물어왔다. 나는 속으로 슬쩍 말한다는게 입으로 아마도 튀어나온 모양이었다.

"아..아냐. 아무것도. 빨리 수업하자."

솔직히 수학 선생님이 칠판에 쓰시는 글자는 하나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오직 수학 선생님의 얼굴만이 들어왔다.

그때 누군가가 말했다. 반 여학생 중 한명인것 같았다.

"선생님 이름이 뭐예요"

칠판.jpg

수학 선생님의 뺨이 빨게졌다. 나는 이해를 할수가 없었다.

선생님이 자기 이름을 밝히는데 부끄러워 하다니...

그러나 곧 이유를 알 수가 있었다.

"내...이...름...은...신...대...포..다."

반에서 곧 폭소가 터졌다.

"푸하하하. 신대포. 이름이 신대포. 대포."

선생님의 얼굴이 빨갛게 다시 붉어진다.

그때 교실 문이 확 열린다.

"신대포 선생님 잠시만 이리로 와주실래요."

아이들의 폭소가 다시 터졌다.

"우하하하. 신대포..."

선생님이 붉어진 얼굴로 말씀하신다.


"나 잠시 갔다오마."

"대포 선생님 잘 다녀오세요."

"꺄르르르르."

대포.jpg

수학 선생님은 황급히 교탁을 내려와 교감님을 따라서 교실 밖으로 나가셨다.

그때 내 짝꿍 미경이가 엉뚱한 일을 저질렀다.

그녀는 대뜸 교탁 앞으로 나가더니만 반애들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

"너희들 정말. 왜 그래!!!"

나는 갑작스런 미경이의 돌발행동에 깜짝 놀랐다.

나는 속으로 미경이가 왜 저래 했다.

"선생님이 저렇게 부끄러워 어쩌질 못해야 너희들 속이 편하겠니"

반 애들이 말한다.

"미경아. 왜 그래"

"솔직히 이름이 대포인게 어때서 대단하게 느껴지고 좋구만."

미경이의 띵한 발언은 계속 되었다.

"이름이 소포면 얼마나 더 쪽팔리겠니. 대포니 훨씬 낫지. 이제 너희들 선생님 이름가지고 함부로 말하지마."

미경이는 선생님을 놀린 애들에게 일장연설을 길게 하고는 다시 내 옆자리로 돌아왔다.

미경이는 아직도 열받았는지 연신 씩씩 댄다.

분노.jpg

"미경아. 너 왜 그래"

나는 미경이에게 살짝이 물었다.

"이 자식들이 감히 선생님을 놀리잖아. 버릇 없이."

난 솔직히 이제껏 미경이가 이토록 화를 내는 것을 본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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