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아파트 화단에서 주운 어린 고양이가 있습니다.
정혜가 주워온 고양이인데요.
그 고양이는 그녀가 퇴근 할 때까지 매일 기다립니다.
아주 예쁜 마음씨를 가진 여자와 고양이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모여서 그녀의 작은 세상이 됩니다.
아무도 그녀를 찾지 않을 것 같은 날.
실제로도 아무도 그녀를 찾지 않습니다.
어느 일요일 오후.
고양이와 발장난을 치며 기뻐하던 그녀.
베란다 너머로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들려 옵니다.
정혜에게도 어린시절이 있습니다.
한 손엔 연필과 한 손엔 담배를 들고 그림을 그리던 엄마.
어린 정혜로선 감당하기 힘든 기억입니다.
그리고 어느 날 엄마가 갑자기 죽게 됩니다.
엄마는 그녀에게 아주 큰 상처가 됩니다.
엄마의 기억들이 이제는 멀게만 느껴집니다.
그냥 기억의 조각일 뿐이라고 그녀는 자신을 위로합니다.
그래도 가끔 그녀는 눈물을 흘립니다.
기억이 삶을 엄습할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여자 정혜에게 어느 날 한 남자다 다가옵니다.
그녀에게도 드디어 사랑이 찾아온 것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마침내 용기내어 그에게 말합니다.
"오늘 저녁, 저희 집에 오셔서.. 같이 식사 하실래요"
그렇게 시작된 그녀의 행복..
그리고 반드시 행복해질 수 있다는 희망이 싹트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