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에 살고 있는 영문과 여대생 소은.

그녀는 선배와의 짝사랑에 정신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녀에게는 모든 비밀을 나누는 하나뿐인 친구 선미도 있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어느날 신기한 물건이 하나 발견되는데요.

고물 무선기입니다.

어느날 밤, 그 고물 무선기에서 교신음이 들립니다.

저쪽 너무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사람의 목소리입니다.

그는 소은과 같은 대학에 다닌다고 합니다.

자신을 광고창작학과에 학생이라고 소개하는 지인.

둘은 학교 시계탑 앞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게 됩니다.

바쁘고 복잡한 2000년의 서울.

지인은 이곳에 살고 있습니다.

광고창작학과 2학년생인 지인.

그는 여자친구 현지에게도 관심이 없고 오직 무선통신에 열광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낯선 여자의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녀는 같은 학교 영문과라고 자신을 소개하는데요.

그는 그녀와 시계탑 안에서 만나기를 약속합니다.

소은이 서 있는 학교는 데모로 최류탄 가스가 자욱합니다.

소은은 아직 공사 중인 학교 시계탑에 서있는데요.

약속시간은 벌써 두 시간을 지나고 있습니다.

인은 그곳에서 장대비를 맞으며 소은을 기다립니다.

인이 서있는 곳은 이미 완공된 시계탑입니다.

같은 장소, 둘은 다른 시간에서 서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긋난 약속에 두 사람은 화가 나 있습니다.

그러다가 둘의 교신이 다시 시작되는데요.

두 사람은 자신들에게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21년의 시간을 뛰어넘는 먼 공간에서 이야기를 주고 받은 것입니다.

마술처럼 무선통신을 통한 신비한 만남을 시작한 그들.

서로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해 교신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들은 1979년과 2000년의 시간을 뛰어 넘고 만날 수 있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