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랩, 암으로 세상을 떠난 엄마의 감동적인 유고집 ‘나침반이 되어 줄게’ 출간
하늘에서도 아이들의 나침반이 되고 싶었던 한 엄마의 가슴 시린 마지막 편지
초등학생 두 아들을 남긴 채 떠난 엄마가 살아생전 아이들에게 남긴 편지와 일기가 책으로 출간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북랩은 최근 지난 2016년 대장암으로 타계한 고 남주영씨가 세상을 등지기 전 어린 두 아들에게 남긴 글을 모은 남 씨의 유고집 ‘나침반이 되어 줄게’를 펴냈다.
이 책은 각 32편의 편지와 일기를 묶었다. 첫 장은 ‘엄마의 편지’로 투병생활을 하며 쓴 글들이다. 저자는 매편 ‘사랑하는 아이들아’로 편지를 시작하며 아이들에게 말을 거는 듯 친근한 글투를 유지한다.
고 남주영씨는 “너희들이 살아가다 어찌할 바를 모를 때 그때는 엄마가 너희들의 나침반이 되어 줄게. 바다 위에서든 깊은 산 속에서든 확실하게 방향을 잡아 줄 수 있는 그런 나침반 말이야”라고 말한다. 아이들 곁에서 들려주고 싶었던 조언과 기도가 편지의 주요 내용이다.
두 번째 장은 ‘엄마의 일기’로 병에 걸리기 전에 아이들과 있었던 일을 기록한 32편의 글들이다. 저자는 당시 유치원생이던 아이들과 있었던 일들을 꼼꼼히 적어 두었다. 그녀는 매일 두 아이를 깨우는 것조차 의미 있는 순간이라고 말한다. 고 남주영씨는 “언제나 비슷한 대화가 오가지만 나에겐 이 시간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책에 실린 총 64편의 글들에는 날짜가 기록되어 있지 않다. 동생의 죽음 이후 책을 엮은 언니 남혜진은 “동생의 노트는 사랑과 꿈, 희망을 노래하고 있었다“며 ”이 글들이 언제 읽히더라도 먼 과거의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날짜를 없앴다”고 말한다.
저자 남주영은 충남 서산에서 태어났다. Los Angeles City College에서 컴퓨터그래픽을 전공했으며 졸업 후 한국에 돌아와 영어 학원에서 강사로 광고 회사 개발부에서 웹디자이너로 근무했다. 두 아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간 직후 대장암 진단을 받았으며 2016년에 작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