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경이는 몹시 흥분되는지 콧구멍이 벌컹벌컹 한다.
그건 미경이가 몹시 흥분했을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나는 미경이보다 새로온 수학 선생님이 걱정되었다.
교감 선생님께서 수학 선생님을 부르는 목소리가 뭔가 언짢아 보였기 때문이다.
일단 교실은 자습 분위기로 돌아섰다.
나도 이제 고2 2학기를 중간쯤 돌고 있을때다.
슬슬 고3 모드로 들어가야할 때이다. 정신적으로 예민해질수 밖에 없다.
"띠리리리리 리리리 리"
수업을 마치는 종소리가 났다. 그대로 수업은 끝났다.
담임 선생님이 왔고 담임 선생님은 별 다른 지시없이 마쳤다.
우당탕.
왁자지껄.
교실은 누가 먼저 나가냐를 내기라도 한듯이 서로 앞을 다투어 밖으로 나갔다.
나도 실내화랑 필기도구등을 챙겨서 밖으로 나갔다.
그때였다.
"소라야."
목소리를 들어보니 뻔히 꾸질꾸질 경호였다.
나는 정말이지 대답하지 않으려 했다. 정말이지 대답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그런데...그런데...
"소라야..너를 위해 새꽃을 샀어."
미경이가 옆에서 크크크하고 웃었다.
"소라야. 뭐해. 너를 사모하는 왕자님께서 꽃을 새로 사셨다잖아."
나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나는 결코 뒤돌아서지 않으려 하였다.
그러나 저대로 둬서는 경호 짜슥이 무슨 문제를 더 터트릴지 모른다.
"이 짜샤. 그 입 다물어."
내 얼굴이 부풀어 오르는 느낌이다.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는 반증인 셈이다.
나는 뒤돌아 서서 경호에게 달려갔다.
그대로 들고 있든 실내화 가방으로 머리를 한방 훅 후려쳤다.
퍽.
실내화 가방이 경호의 머리를 때리는 둔탁한 소리가 났다.
나는 한방 크게 먹이니 속이 시원했다. 결과는 신경쓰지 않았다.
경호는 뒤로 넘어졌고 아이들이 순간 우~와~떠든다.
경호 따위 녀석은 저래도 싸다. 너무 들이댄다. 아무 것도 없는.
성적이라도 좋으면 좋은데 그것도 아니고 몸이 좋나 얼굴이 잘생겼나 옷을 잘입나.
하나도 나은게 없다.
하나 잘하는것은 나한테 열심히 쉬지 않고 잘 들이댄다는 것이다.
교실을 나와 운동장으로 가니 아직 하늘은 파랬다.
요즘은 보충 수업이 없어서 학교를 일찍 마쳐서 그렇다.
학기초에는 꾀나 보충 수업이 많았다.
그나저나 나는 다시 스마트폰으로 검색해본다. 내가 다니는 학교 근처에 사건사고가 없었는가
보는 것이다.
아무런 사건이나 사고가 없다. 우리 동네와 학교 근처에는 인터넷 검색해보니 깨끗하다.
나는 내가 정말 잘못보았나 생각한다.
아이들에게서 발걸음이 뒤쳐지니 왠지 무섭다.
나는 재빨리 아이들의 무리에 파묻힌다.
"얘들아. 오늘은 어느 분식집에 갈래."
"나는 역시 파묻혀 떡뽁이 집이 최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