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오늘 소개할 시집은 손택수 시인의 '나무의 수사학'입니다 ^^
2010년 발매되었고 이 시집 출간을 통해 드디어 손택수 시인이 신인시인으로 인정을 받았죠.
이 시집은 그만큼 손택수 시인에게 뜻깊은 시집이 아닐까 싶은데요.
어떤 시들이 실려있길래 인정을 받았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그럼 이번에도 제가 선발한 시 5편을 같이 보도록 해요~ ㅎㅎ
이 시집의 제목답게 처음보여드릴 작품은 '나무의 수사학1' 입니다.
이 시집에는 나무의 수사학이 아마 제가 기억하기에 무려 1~6까지 실려있어요.
그만큼 시집의 제목을 담당하기에 충분해보이는 제목인데요.
나무가 꽃을 피우는 게 사실은 반어법이었다고 하는 발상이 되게 독특한 것 같아요.
왜냐면 보통 꽃을 보면 긍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는데,
사실은 나무의 고통스러움과 부정적인 감정들이 모여서 피는 게 꽃이라니 감탄했습니다.
그리고 그걸 또 자신의 내면으로 끌고와서 표현하는 전개방식이 좋았어요.
두번째로 보여드릴 시는 '모과' 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에요.
애벌레에게 모과는 일종의 인큐베이터라는 것,
그리고 애벌레와 모과 - 죽은 아기와 아내의 자궁을 엮어서 써내려가는전개방식이 참 좋았어요.
특히 마지막 부분에
칼자국 지나간 몸 더 거칠어가는 줄 모르고/ 바깥으로만 바깥으로만 떠돌던 날들이 있었는데/
날을 세운 불빛에 움찔거리는 애벌레처럼 허둥거리는 한때/ 빈속에 쟁인 울음이 아린 향을 타고 흘러나온다.
라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이번에 보여드릴 시는 어머니의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시입니다. 바로 '육친' 인데요.
저는 읽으면서 특히 페이지에 대해서 시인이 묘사를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세상엔 체액을 활자 위에 묻히지 않곤 넘어갈 수 없는 페이지가 있다네 /
혀의 동의 없이는 도무지 읽었다고 할 수 없는 페이지가 있다네
라는 부분이요. 어머니가 책을 넘기시는 장면을 이렇게 따뜻하게 표현할 시인이 몇이나 될까요
아내도 읽지않는다는 시집을 열심히 침을 묻혀가며 보시고 계시는 할머니의 모습이 생각나 훈훈해지는 시였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시는 되게 인간미가 느껴지는 시입니다.
바로 '가슴에 묻은 김칫국물' 이라는 시인데요, 손택수 시인의 작품들은 이런식의
인간미 넘치고 쉽게 읽히게 쓰인 시들이 대다수라서 더 정이 가는 시인 같아요.
내용은 별로 특별한게 없습니다. 가슴에 묻은 김칫국물을 난처하게 보고있는데 덕분에 평소 소원하던사람과
인사를 하게되었다는 이야기에요. 그럼 다음 시로 넘어가요~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시는 '송아지' 입니다. 벌써 5번째 시라니 아쉽네요 ㅠㅠ
이 시는 쉽게 읽히도록 쓰이긴 했지만 인상 깊은 점은 고구마와 송아지를 엮었다는 점입니다.
누가 고구마와 송아지를 엮어서 시를 쓸 수 있을까요.. 독특한 발상 같아요.
고구마에 물주던 밤 태어난 송아지, 고구마에 새싹돋듯 송아지에게도 뿔이 돋겠지,
뿔이 돋으면 어미소처럼 고구마 밭을 매러가야 하겠지 라는 구절에서 알 수 있어요.
또한 마지막 연인 '잠 못 드는 어미의 쇠방울 소리에 답이라도 하듯/ 어메ㅡ물기가 많은 코울음 소리를 냈다'
라는 마무리도 좋은 것 같아요.
오늘은 여기까지 살펴보았는데요 다음 글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