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ner1
한국어


.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50AFD3452D91F56036C14

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해드릴 시집은 안도현 시인의 '간절하게 참 철없이' 입니다.
손택수 시인과 더불어 일상적 소재로 쓰인 시들이 많고, 또한 안도현 시인은 서정시인이죠.
'연탄불 함부로 차지마라 너는 한 번이라도 누군가에게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라는 시로 유명하기도 해요.
그럼 오늘도 제가 선별한 5편의 시를 저랑 같이 보도록 해요 ㅎㅎ
맨 처음 소개해드릴 시는 '스며드는 것' 입니다.

2221483452D91F55282341

'스며드는 것'. 올해 6월이었나 잘 모르겠는데 한동안 화제가 되었다는 시죠.
이 시를 접하고 나서 간장게장을 끊었다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습니다.^^;
꽃게의 입장에서 간장게장이 되가는 과정()을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쓴 시인데요.
특히 마지막 연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저녁이야/불 끄고 잘 시간이야

이 연 때문에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네요.
간장게장 같은 일상적인 소재로도 이런 시를 쓸 수 있다니 대단한 것 같아요.

2403AC3452D91F54308C77

이번에 소개해드릴 시는 '공양'인데요, 짧으면서도 생각할 여지를 주는 시 같아요.
산벌의 날갯짓소리 일곱 근, 칡꽃 향기 육십 평, 백도라지 줄기의 슬픈 미동 두치 반,
소낙비의 오랏줄 칠만구천 밭, 매미울음 서른 되가 공양이라고 하는데
보통 공양이라고 하면 쌀이나 곡식, 과일, 이런 걸 떠올리잖아요.
근데 자연 그대로의 것을 공양이라고 하다니 안도현 시인만의 시적 지점이 엿보이는 시 같아요.

2307BC3452D91F55309096

3번째로 소개해드릴 시는 '가을의 소원'입니다. 역시 공양과 마찬가지로 짧으면서도 구체적인 시인데요.
되게 구체적이고 독특하게 전개되고 있어 흥미로운 시입니다.
안도현 시인이 가을에 좋아하는 행동들, 해야하는 행동들을 구체적으로 늘어놓은 것 같아요.
그걸 가을의 소원이라고 묘사하다니 재밌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초록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2469043452D91F55109D30

이번에 보여드릴 시는 '무말랭이' 입니다. 안도현 시인은 대체로 짧은 시들을 쓰는 것 같아요.
무말랭이도 짧고 여운을 주는 시인데요, 할머니의 사랑을 상징하는 무말랭이와
할머니의 임종을 무말랭이에 빗대어 쓴 시입니다. 그 둘을 엮어서 쓸 줄 아는 안도현 시인의 기량에 감탄했고,
특히 마지막 연

그 해 가을 나는 외갓짓 고방에서 귀뚜라미가 되어 글썽글썽 울었다

이 부분이 할머니의 임종을 짐작할 수 있게 해주는 부분이면서도 마무리로써 잘 작동하고 있는 것 같아요.
210B7A3452D91F552F357C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시는 '백석 생각' 인데요, 안도현 시인의 인터뷰 기사를 찾아보니
안도현 시인은 백석 시인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그를 시부(詩父)라고 생각한다고 해요.
저도 백석 시인을 참 좋아하는데, 이 시는 백석 시인과 통영에 살았던 난이라는 여자의 일화를 담은 시입니다.
통통배라는 말도 참 좋고, 볼이 오목하고 눈이 푹 꺼진 별들 이라는 말도 참 좋고
특히 마지막 연이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으면서도 백석의 심정을 짐작할 수 있게 해주는 시 같아 좋아요.

오늘은 여기까지인데요, 다음 글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누구든지 정보통신망을 통해서 음란한 부호·문언·음향·화상 또는 영상을 배포·판매·임대하거나 공공연하게 전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유통한 자는 처벌을 받을수 있습니다.
※아동·청소년이용음란물(아동포르노)을 제작·배포·소지한 자는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타인이 촬영/창작/제작한 사진이나 이미지 또는 문구 등을 무단으로 복제하여 게재하거나 허가 없이 링크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경우 저작권 침해에 해당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0 아프가니스탄인이 쓴 최초의 영어 소설. 연을 쫓는 아이 file inspirit1221 2014.05.17 2441
119 일본 소설 여름이 준 선물 file inspirit1221 2014.05.17 6126
118 클로디아의 비밀 file 아해 2014.05.17 3781
117 산업화를 얘기한다, 남과 북 OR 북과 남 file 아해 2014.05.17 6534
116 세속의 이야기, 위대한 개츠비의 이야기 file 아해 2014.05.17 7905
115 환상동화, 끝 없는 이야기 file 아해 2014.05.17 2121
114 베르나르베르베르의 인간 file 아해 2014.05.17 13817
113 셰스피어의 희곡 햄릿 file 아해 2014.05.17 4511
112 달콤한 책, 찰리와 초콜릿 공장 file 아해 2014.05.17 4691
111 2013 올해에 가장 좋았던 책. file 미니아나운서 2014.05.17 1874
110 조세희 작가의 난장이가 쏘아 올린 공에 대해 file 아해 2014.05.16 18880
109 필독도서 목록들에 대한 짧은 소개 file 아해 2014.05.16 2061
108 성숙한 연애소설 책 읽어주는 남자 file 아해 2014.05.16 6322
107 어른을 위한 동화 모모 file 아해 2014.05.16 2655
106 빨간 머리 앤~ 주근가 예쁜! file 아해 2014.05.16 7170
105 [황소북스] 제목이 교훈을 말해주는 책, 생각한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file 2014.05.15 8104
104 [비룡소] 어린 아이의 시선에서 본 시간 철학, 모모 file 2014.05.15 2297
103 마지막 이벤트!!! file 아해 2014.05.15 2795
102 완득이 그 여운에 대해서 file 아해 2014.05.15 5255
101 러시아 문학, 모스크바 file 아해 2014.05.15 11137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16 Next
/ 16
.
2014 info.pipa.co.kr - All Rights Reserved.
사업자등록번호: 617-81-73616 | 대표이사 : 최용창 | 정보관리책임자 : 박찬웅 webmaster@pipa.co.kr
Tel)051-628-7728 본사 :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1470 에이스하이테크21 70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