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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해드릴 시집은 안도현 시인의 '간절하게 참 철없이' 입니다.
손택수 시인과 더불어 일상적 소재로 쓰인 시들이 많고, 또한 안도현 시인은 서정시인이죠.
'연탄불 함부로 차지마라 너는 한 번이라도 누군가에게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라는 시로 유명하기도 해요.
그럼 오늘도 제가 선별한 5편의 시를 저랑 같이 보도록 해요 ㅎㅎ
맨 처음 소개해드릴 시는 '스며드는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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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며드는 것'. 올해 6월이었나 잘 모르겠는데 한동안 화제가 되었다는 시죠.
이 시를 접하고 나서 간장게장을 끊었다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습니다.^^;
꽃게의 입장에서 간장게장이 되가는 과정()을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쓴 시인데요.
특히 마지막 연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저녁이야/불 끄고 잘 시간이야

이 연 때문에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네요.
간장게장 같은 일상적인 소재로도 이런 시를 쓸 수 있다니 대단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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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해드릴 시는 '공양'인데요, 짧으면서도 생각할 여지를 주는 시 같아요.
산벌의 날갯짓소리 일곱 근, 칡꽃 향기 육십 평, 백도라지 줄기의 슬픈 미동 두치 반,
소낙비의 오랏줄 칠만구천 밭, 매미울음 서른 되가 공양이라고 하는데
보통 공양이라고 하면 쌀이나 곡식, 과일, 이런 걸 떠올리잖아요.
근데 자연 그대로의 것을 공양이라고 하다니 안도현 시인만의 시적 지점이 엿보이는 시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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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로 소개해드릴 시는 '가을의 소원'입니다. 역시 공양과 마찬가지로 짧으면서도 구체적인 시인데요.
되게 구체적이고 독특하게 전개되고 있어 흥미로운 시입니다.
안도현 시인이 가을에 좋아하는 행동들, 해야하는 행동들을 구체적으로 늘어놓은 것 같아요.
그걸 가을의 소원이라고 묘사하다니 재밌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초록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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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보여드릴 시는 '무말랭이' 입니다. 안도현 시인은 대체로 짧은 시들을 쓰는 것 같아요.
무말랭이도 짧고 여운을 주는 시인데요, 할머니의 사랑을 상징하는 무말랭이와
할머니의 임종을 무말랭이에 빗대어 쓴 시입니다. 그 둘을 엮어서 쓸 줄 아는 안도현 시인의 기량에 감탄했고,
특히 마지막 연

그 해 가을 나는 외갓짓 고방에서 귀뚜라미가 되어 글썽글썽 울었다

이 부분이 할머니의 임종을 짐작할 수 있게 해주는 부분이면서도 마무리로써 잘 작동하고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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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보여드릴 시는 '백석 생각' 인데요, 안도현 시인의 인터뷰 기사를 찾아보니
안도현 시인은 백석 시인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그를 시부(詩父)라고 생각한다고 해요.
저도 백석 시인을 참 좋아하는데, 이 시는 백석 시인과 통영에 살았던 난이라는 여자의 일화를 담은 시입니다.
통통배라는 말도 참 좋고, 볼이 오목하고 눈이 푹 꺼진 별들 이라는 말도 참 좋고
특히 마지막 연이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으면서도 백석의 심정을 짐작할 수 있게 해주는 시 같아 좋아요.

오늘은 여기까지인데요, 다음 글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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