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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에 소개해드릴 시집은 이병률 시인의 '찬란'입니다.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는 시집이기도 하죠. 개인적으로 좋았던 시집인데요,
그럼 오늘도 저랑 같이 하나씩 살펴보도록 해요~^^
처음으로 소개해드릴 작품은 '밤의 힘살'이라는 시 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시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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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힘살'. 되게 담담한 어조로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어 더 슬픈 시입니다.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없던 일이 되어야만 했던,
그저 할 수 있는 일은 무릎에 힘을 들여 분란으로부터 멀어지는 일이었다고 말하는 이병률 시인.
그걸 '모진 밤의 힘살이 나를 자꾸 덮쳤다' 라는 마지막 연에 압축되서 나타나 있는 것 같아요.
어찌보면 담담하게 묘사할 수 없는 사건인데도 담담하게 묘사되고 있어 슬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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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보여드릴 시는 '절연' 입니다. 맹인의 입장에서 쓴 시 같아요.

나는 앞을 보지 못하므로 뒤를 볼 수도 없으니

라는 부분이 우스갯소리 같기도 하고 제일 슬퍼야할 맹인이 저런 말을 하니까 신기했어요.
그러면서도 바로 다음 연에

믿고 의지하는 것이 소리이긴 하나/ 손끝으로 글자를 알기는 하나/ 점이어서 비참하다는 것

라며 원래의 심정을 넌지시 비치죠. 이 부분에선 인간미가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눈 감아도 보아도 보이고 눈을 감지 않아도 보이는 것은 / 한 번 보았기 때문 / 심장에 담았기 때문
지독히 전생을 사랑한 이들이 / 다음 생에 앞을 못 본다 믿으니 / 그렇게라도 영혼을 씻어야 다음 생은 괜찮아 진다 믿나니

라는 부분에서 시인만의 시적 지점이 엿보이죠. 이 부분이 참 좋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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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해드릴 시는 '마음의 내과' 입니다. 다소 애매모호한 시일 수 도 있겠네요.
마음이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으니 그 모호함을 모호하게 담은 시 같아요.

사람 참 마음대로지요/ 사람 맘 참 쉽지요 / 궤짝 속 없어지지 않는 비린내여서 / 가늠이 불가하지요,
두 개의 달걀을 섞어놓고 섞어놓고 / 이게 내 맘이요 저것이 내 맘이요 / 두 세계가 구르며 다투는 형국이지요

라는 부분에서 특히 잘 나타나 있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마지막에는 가두고 단속해봤자 소용없다는 듯이 체념한 듯한 시인의 모습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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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보여드릴 시는 '별의 자리' 입니다. 짐작하셨겠지만 밤하늘의 풍경을 묘사한 시인데요.
개인적으로 되게 인상깊었던 시에요. 어떻게 밤하늘의 별자리들을 이렇게 묘사했으며
저런 생각들을 했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시에요. 이 시집에서 밤의 힘살과 더불어 제일 좋아하는 시입니다.
별자리를 '별과 별의 마음을 이었다'고 하고,
여름에서 가을, 가을에서 겨울 하늘로 바뀌는 계절을 막과 장이 바뀐다고 표현하면서
그럴 때마다 별들이 우수수 적막한 이야기들을 쏟아낸다고 하죠. 이 부분도 참 좋았구요,
별들이 부딪힌다며 자신도 별이라는 생각이 든다는 이병률 시인만의 독특한 시적지점이 엿보여요.
그러면서 밤하늘의 생각을 참견한다, 라고 하죠. 이 부분도 참 특이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둥글게 둥글게 살라는 말로 들리는 저 별들의 이야기를, 누구에게 무엇으로 갚아야할까
라고 마무리가 되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공자의 인(仁)이 생각나는 시 였습니다.
다소 길이 길어졌는데요, 저만큼 인상깊게 보셨으면 좋겠네요.
다음 글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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