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ner1
한국어


.

조회 수 317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615173552D9194B3C6A53

안녕하세요 이번에 소개해드릴 시집은 이병률 시인의 '찬란'입니다.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는 시집이기도 하죠. 개인적으로 좋았던 시집인데요,
그럼 오늘도 저랑 같이 하나씩 살펴보도록 해요~^^
처음으로 소개해드릴 작품은 '밤의 힘살'이라는 시 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시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시에요.

2120C03552D9194A3872E0

'밤의 힘살'. 되게 담담한 어조로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어 더 슬픈 시입니다.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없던 일이 되어야만 했던,
그저 할 수 있는 일은 무릎에 힘을 들여 분란으로부터 멀어지는 일이었다고 말하는 이병률 시인.
그걸 '모진 밤의 힘살이 나를 자꾸 덮쳤다' 라는 마지막 연에 압축되서 나타나 있는 것 같아요.
어찌보면 담담하게 묘사할 수 없는 사건인데도 담담하게 묘사되고 있어 슬퍼요.

231E2C3552D9194A3932AD

다음으로 보여드릴 시는 '절연' 입니다. 맹인의 입장에서 쓴 시 같아요.

나는 앞을 보지 못하므로 뒤를 볼 수도 없으니

라는 부분이 우스갯소리 같기도 하고 제일 슬퍼야할 맹인이 저런 말을 하니까 신기했어요.
그러면서도 바로 다음 연에

믿고 의지하는 것이 소리이긴 하나/ 손끝으로 글자를 알기는 하나/ 점이어서 비참하다는 것

라며 원래의 심정을 넌지시 비치죠. 이 부분에선 인간미가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눈 감아도 보아도 보이고 눈을 감지 않아도 보이는 것은 / 한 번 보았기 때문 / 심장에 담았기 때문
지독히 전생을 사랑한 이들이 / 다음 생에 앞을 못 본다 믿으니 / 그렇게라도 영혼을 씻어야 다음 생은 괜찮아 진다 믿나니

라는 부분에서 시인만의 시적 지점이 엿보이죠. 이 부분이 참 좋았던 것 같아요.

2621693552D9194A0CCBC8

이번에 소개해드릴 시는 '마음의 내과' 입니다. 다소 애매모호한 시일 수 도 있겠네요.
마음이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으니 그 모호함을 모호하게 담은 시 같아요.

사람 참 마음대로지요/ 사람 맘 참 쉽지요 / 궤짝 속 없어지지 않는 비린내여서 / 가늠이 불가하지요,
두 개의 달걀을 섞어놓고 섞어놓고 / 이게 내 맘이요 저것이 내 맘이요 / 두 세계가 구르며 다투는 형국이지요

라는 부분에서 특히 잘 나타나 있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마지막에는 가두고 단속해봤자 소용없다는 듯이 체념한 듯한 시인의 모습이 보입니다.

2316ED3552D9194A0E262A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시는 '별의 자리' 입니다. 짐작하셨겠지만 밤하늘의 풍경을 묘사한 시인데요.
개인적으로 되게 인상깊었던 시에요. 어떻게 밤하늘의 별자리들을 이렇게 묘사했으며
저런 생각들을 했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시에요. 이 시집에서 밤의 힘살과 더불어 제일 좋아하는 시입니다.
별자리를 '별과 별의 마음을 이었다'고 하고,
여름에서 가을, 가을에서 겨울 하늘로 바뀌는 계절을 막과 장이 바뀐다고 표현하면서
그럴 때마다 별들이 우수수 적막한 이야기들을 쏟아낸다고 하죠. 이 부분도 참 좋았구요,
별들이 부딪힌다며 자신도 별이라는 생각이 든다는 이병률 시인만의 독특한 시적지점이 엿보여요.
그러면서 밤하늘의 생각을 참견한다, 라고 하죠. 이 부분도 참 특이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둥글게 둥글게 살라는 말로 들리는 저 별들의 이야기를, 누구에게 무엇으로 갚아야할까
라고 마무리가 되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공자의 인(仁)이 생각나는 시 였습니다.
다소 길이 길어졌는데요, 저만큼 인상깊게 보셨으면 좋겠네요.
다음 글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누구든지 정보통신망을 통해서 음란한 부호·문언·음향·화상 또는 영상을 배포·판매·임대하거나 공공연하게 전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유통한 자는 처벌을 받을수 있습니다.
※아동·청소년이용음란물(아동포르노)을 제작·배포·소지한 자는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타인이 촬영/창작/제작한 사진이나 이미지 또는 문구 등을 무단으로 복제하여 게재하거나 허가 없이 링크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경우 저작권 침해에 해당합니다.




  1. 데일카네기의 훌륭한 유작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Date2014.06.16 By윙키 Views3913
    Read More
  2. 나쓰메 소세키의 걸작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Date2014.06.16 By윙키 Views4060
    Read More
  3. 다시읽는 세계명작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Date2014.06.16 By윙키 Views5104
    Read More
  4. 한 인간의 죽음을 인간이 결정할 수 있는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Date2014.06.16 By윙키 Views4130
    Read More
  5. 곧 영화로 돌아올 <두근두근 내 인생>

    Date2014.06.16 By윙키 Views3228
    Read More
  6. 빈민가 학생들의 실화 이야기 <프리덤 라이터스 다이어리>

    Date2014.06.16 By윙키 Views3741
    Read More
  7. 가장 빛나지만 힘든시기..20대도서추천해드릴께요

    Date2014.06.13 Byrnalstj Views3583
    Read More
  8. 홀로코스트의 비극 <안네의 일기>

    Date2014.06.13 By윙키 Views5896
    Read More
  9. 기형도 <잎속의 검은 잎>

    Date2014.06.13 By윙키 Views5847
    Read More
  10. 제목만큼 기괴한 시집, 조동범 시인의 '심야 배스킨라빈스 살인사건'

    Date2014.06.11 By감자튀김 Views4836
    Read More
  11. 제목 만큼 찬란한 이병률 시집 '찬란'

    Date2014.06.10 By감자튀김 Views3177
    Read More
  12. 이윤학 시인의 시집 '그림자를 마신다'

    Date2014.06.10 By감자튀김 Views2841
    Read More
  13. 마음을 적셔주는 안도현 시인의 시집 '간절하게 참 철없이'

    Date2014.06.10 By감자튀김 Views2513
    Read More
  14. 손택수 시인의 시집 '나무의 수사학'

    Date2014.06.10 By감자튀김 Views3809
    Read More
  15. 역동적 생명성이 느껴지는 이원 시인의 시집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오토바이'

    Date2014.06.10 By감자튀김 Views5011
    Read More
  16. 진은영 시인의 두번째 시집 '우리는 매일매일'

    Date2014.06.10 By감자튀김 Views3114
    Read More
  17. 구병모의 피그말리온 아이들

    Date2014.06.09 By윙키 Views6616
    Read More
  18. 영국판 로맨스 <오만과 편견>

    Date2014.06.08 By윙키 Views4381
    Read More
  19. 애니멀커뮤니케이터 하이디의 이야기<동물과 이야기 하는 여자>

    Date2014.06.08 By윙키 Views3333
    Read More
  20. 양치기 소년의 순수한 사랑이야기 알퐁스 도데의 <별>

    Date2014.06.08 By윙키 Views300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11 ... 16 Next
/ 16
.
2014 info.pipa.co.kr - All Rights Reserved.
사업자등록번호: 617-81-73616 | 대표이사 : 최용창 | 정보관리책임자 : 박찬웅 webmaster@pipa.co.kr
Tel)051-628-7728 본사 :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1470 에이스하이테크21 70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