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올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했지만
"좋은 계절에 만나자"고 거부했던 북한이,
이번에 이산가족 상봉을 역제안한 의도는 무엇일까요.
북 측은 어제 우리 정부에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했습니다.
또한 본인들이 인천공항 타격 점거 훈련을 한 것과는
상반된 태도로 우리 정부에
'상호 비방중상'과 '군사 적대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북 측이 이번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한 과정을 보면
지난해 추석 이산가족 상봉 파기되고
올해 신년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언급,
어제 오전 6시 북 측의 국방위 명의 공개서한,
마지막으로 오후 6시 판문점 채널로 이산가족 상봉 제안 전화통지문을 보내온
것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북한은 공개서한을 내놓고
불과 12시간 만에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했는데요.
이는 북 측이 김정은이 주장한
'북남관계 개선'을 이행하려는 뜻을 보이고 있다는 것과,
또한 내부적으로 경제 등의 사정이 악화돼
다급해졌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북 측의 국방위 서한에 대해 처음에는
쉽게 수긍하지 않는 입장이었습니다.
북 측이 얼마 전 '인천공항 타격 점거 훈련'을 실시했고 또한
그 밖에도 우리 정부에 계속적인 도발과 위협을 해왔기 때문이죠.
하지만 북 측이 우리 정부의 이러한 반응에
짧은 시간 안에 이산가족 상봉 카드를 꺼내놨고,
우리 정부는 북 측의 제안을 즉각적으로 수용한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남북관계의 첫 단추'로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북 측이 이번에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한 것도
박 대통령의 위와 같은 발언을 의식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우리 정부가 평화로운 남북 관계를 주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