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혹시 시 읽으세요"라고 물어보면
대부분 사람들이 "아니요 대신 소설이나 다른 책들을 봐요" 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만큼 시는 정말로
읽는 사람만 읽는 부류로 취급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해지지마'라는 책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대형 서점에 가면 시집 코너에
자랑스럽게 '인기있는 시집'이라는 타이틀로 전시되어 있더군요.
시바타 도요라는 시인은 일본에서 사셨던 평범한 할머니 입니다.
아쉽게도 올해 초에 돌아가셨기 때문에 과거형이 지만
그래도 시바타 도요 작가가 남긴 글은 계속 있으니 위안이 되네요.
시바타 도요 할머니는 아들의 권유로 글을 쓰기 시작했고
신문의 '아침의 시' 코너에서 계속해서 글을 썼다고 하네요.
삶의 굴곡도 많았지만 힘이 되어준 아들과 여러 사람들 덕분에
열심히 산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는 시집입니다.
하지만 다른 시인들 처럼 운을 맞춘다던지
좀 더 시처럼 보일려고 노력한다던지 그런게 없고
그냥 나에게 말을 거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시들이라서
가볍게 또 따뜻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가장 의미있는 순간을 나타낼 수 있는 사진과
시 옆에 아기자기하게 그려져 있는 그림이 정말 좋습니다.
그리고 100년정도 삶을 지속하면서 자신이 얻은 교훈을
어렵지 않게, 짧고 쉽고 정말로 순수하게 표현하셨기 때문에
다른 여느 시집과는 다르게 내공에서 나오는 강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번역 된 시를 싫어하시는 분들이 간혹 있는데
약해지지마 라는 시집은 문학적으로 해석하는 맛으로
읽기 보다는 단숨에 읽고, 그 때 드는 느낌을 간직하는 맛으로
읽는 것이기 때문에 전혀 상관 없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번역이 크게 시의 느낌을 좌우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글귀라는 생각은 했지만 감동적인 문구를
항상 걸어놓는 교보생명 광화문 글판에 올랐었네요.
"있잖아. 힘들다고 한숨짓지 마
햇살과 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 않아" - 시바타 도요
버스나 지하철에서 멍하니 도착하길 기다리기 보다
약해지지마 라는 시집을 읽으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