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가족 상담을 전공하신 최광현교수의 '가족의 두 얼굴'이라는
책을 소개하겠습니다. 책 제목보다는 부제목이 더 와닿을 것 같은데요.
'사랑하지만 상처도 주고받는 나와 가족의 심리테라피'라는 부제목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이자 이 책을 읽으려는 독자의 주된 호기심이기도 합니다.
세상에 어떤 가족도 사랑이라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생각하는데
다만 그 표현 방법이나 정도에 따라서 화목한 가족과 콩가루 가족이나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나눌 수는 있지만 실제로 정말 화목하기만 한 가족이나
난장판이기만 한 가족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한 순간이 아니라
아주 오랜시간을 있어보고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족이란 관계는
죽을 때까지 계속진행되는 관계니까 이렇다! 결정내릴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맹목적이든 그렇지 않든 누구나 화목한 가정을 꿈꿉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사랑하는 나의가족이 나에게 상처를 줄 때나 실망을 줄 때면
친구들처럼 화해할 수도 없고솔직히 말하기도 어렵고, 서로 툭터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고쳐나가기도쉽지 않은 불편한 관계가 되죠.
가족 관계에서 불만은 쉽게 쌓일 수 있지만
변화하기가 가장 불편하고 쉽지 않은 관계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가족의 두 얼굴이라는 책은 전체적으로 가족과 나 사이의 관계나
심리 상태에 대해서 쓴 책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책을 읽고
나의 행동이나 심리 상태를 이해하기 위해 가족을 들여다 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또한 이야기를 읽어 내리면서 알게 된 것은
부모와 다르게 살기위해 죽을 듯이 노력을 하더라도 결국은 부모와
다르지 않게사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하는 군요.
책을 읽다보면 가족에게서 온 실망이나 불만을
자신이 반복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사적일수록 불행을 느끼는 것 같아 보입니다.
단적인 예로 잘생기고 능력좋은 남편의 바람으로 항상 마음 고생하는
엄마를 보고 자란 자녀는 바람피지 않을만한 사람과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합니다. 한마디로 못생기고 능력없는 나만 사랑해줄 것 같은 사람을요.
하지만 결혼하고 3년 안에 남편은 바람을 핍니다. 바람을 피는데
외모와 능력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남는 것은 없죠.
엄마에게는 능력있고 멋있는 남편이라도 있었지만 말입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부모와 자녀와의 말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한 엄마가 남편에 대한 불만을 자녀에게 하소연했고
자녀는 성공해서 엄마를 모시고 사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살아갑니다.
그리고 엄마를 따로 모시고 갈 수 있게 되었을 때 엄마에게
"이제 아버지하고 이혼하셔도 돼요. 저랑 같이 살아요"라고 하니
그 말을 들은 엄마는 기겁을 했습니다. 그냥 속상해서 했던 말이었는데
자녀는 그것을 그대로 받아드리고 만 것이죠.
부모가 자녀에게 하는 말은 정말 심혈을 기울여서 해야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부모가 자녀에게가 아니라도 가족끼리 서로 말을 좋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가족과 나사이에 관계나 심리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유형별로 사례와 비슷한 이야기가
나와있는데, 꼭 나같아! 혹은 우리 가족같아! 혹은 나의 지인 이야기 같아!
하는게 정말로 많습니다. 해결하기 위해서 읽기 보다는
이해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읽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