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 친구는 히어로3.(꽃이 다 시들었다.)

by 시민기자777 posted May 1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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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야."

누군가의 목소리에 나는 뒤돌아 보았다.

작은 체구에 교복도 꾸깃꾸깃.

못생긴 경호였다.

경호는 나만 졸랑졸랑 따라다니는 애 들중에 하나다.

"야. 너 나한테 말걸지 말라고 했지."

내가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경호는 싱글벙글 웃기만 하고 있을 뿐이다.

"자. 이거 선물."

경호는 히히덕거리며 나에게 뭔가를 내밀었다. 그것은 꽃다발이었다.

근데 꽃다발이 좀 이상하다.

"너 꽃다발 이거 언제 샀냐"

"사일 전에..."

"쨔샤..."

난말문이 막혔다. 나 줄려고 꽃다발을 샀으면 제까닥 가져다줘야지 꽃이 시들지 않지.

지금은 꽃 대가리가 다 아내로 축 쳐져 있다.

꽃.jpg

"꽃을 샀으면 빨리 주던가 아니면 말던가. 뭐야. 꽃이 다 시들었잖아. 이게 뭐냐. 임마."

그래도 경호는 히히덕 거린다.

"미안... 빨리 준다는게 너무 부끄러워서 주저주저했어."

나는 꽃을 받아줄까 말까 무척 주저한다. 저 따위 꽃을 저 놈에게서 받아야 한다는 것을

있을수 없는것이었지만 그래도 녀석도 남자라고 꽃다발 선물을 하는데 안받아 주면 녀석이

낙심할까봐도 솔직히 걱정됐다.

내가 주저주저하는 사이 경호의 천적이 왔다. 바로 그 이름 장우.

우리 반에서는 장어라 불린다. 그만큼 힘도 세고 스테미나도 넘치고 그래서 반애들이 이 녀석


앞에서는 꼼짝도 못한다.

"경호. 여기서 뭐해."

장우의 말에 경호가 주저주저 한다.

"아...아니..그..냥."

장우가 경호의 꽃다발을 확 낚아챈다.

"너. 마이 달링한테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했어. 안했어."

나는 머리가 아파 왔다.

깡패.jpg

나보고 달링이라고 하는 건달 같은 녀석이나 앞에서 쩔쩔 매고 꽃다발 주려고 하는 찌질이나

한심하긴 마찬가지였다.

"됐어. 둘다 비켜."

나는 냅다 운동장에서 학교 교실 쪽으로 간다.

경호 녀석은 결국 장우에게 귀를 붙들리고 운동장 한쪽 구석 체육관 뒤로 끌려 가는 것이 보인다.

교실 안으로 들어간 나는 이미 먼저 와 있는 많은 아이들에게 인사를 나누고는 내 자리를 잡았다.

아이는 교실 가득 앉아서 재잘거렸다. 서로의 어젯밤 학교를 마치고 있었던 이야기로 한 몫한다.

"넌 별일 없었니"

그 말에 나는 깜짝 놀랐다.

미경이도 어젯밤 내가 겪은 일을 알고 있단 말인가.

나는 엉겹결에 말한다.

"뭐가"

단짝인 미경이는 웃으며 말한다.

"어제 학교 버스가 지나가는 승용차랑 살짝 부딪혔는데..."

"아..그래..나는 어제 학교 버스 안 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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