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1994의 주옥같은 나레이션들

by 수푸 posted May 0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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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응답하라 1994는

섬세한 소품배치 뿐만 아니라, 복선, 인물의 대사, 실감나는

사투리연기로 주목을 끌고 있는데요~ 이 뿐 만이아니라

저는 개인적으로 응답하라1994를 볼 때 마다 한 회씩

나레이션은 있더라구요. 그게 그 에피소드의 주인공들의

기분,생각을 알 수 있게 해줘서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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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에 삼천포가 했던 나레이션인데요
서울의 첫번째 밤. 그 포근하면서도 서걱거리던 이불의 감촉과
뜨거우면서도 서늘했던 그 밤의 공기를 난 아직도 기억한다.
1994년의 서울이란 내게 딱 그랬다. 분주하지만 외롭고 치열하지만 고단하며
뜨겁지만 차가운 도시.그리하여 정말 속을 알 수 없는 도시. 우린 당당히
서울 시민이 되었지만 아직 서울 사람은 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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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에 나정이가 한 나레이션이에요. 익숙한 버릇, 익숙한 일상

그리고 익숙한 사람이 어느 순간 낯설어지는 건 딱히

혼란스러울 일 만은 아니다. 어쩌면 그건 새로운 일상과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는 은밀한 신호일지도 모르니까.

나정이가 자신의 친 오빠와도 같던, 쓰레기에 대해 은밀한

감정을 품기 시작했던 순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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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에 나정이 나레이션이에요. 우린 X세대다. 물론 지금은

스마트폰과 인터넷으로 무장한 또 다른 신인류에 밀려

멸종 해 버렸지만 내 스무살에 우린 인류 역사상
최첨단의 문명을 소비하는 신인류였다.PC통신으로 사랑을 찾고

삐삐로 마음을 전하며 음성 메시지로 이별을 통보하던

우린 역사상 가장 젊은 인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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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의 나정이 나레이션이에요. 하필이면 만우절이였다.

거짓말 같던 죽음도, 거짓말이 되어버린 고백도, 하필 그랬다.

누구하나 거짓을 말한 사람도 없었고 그래서 누구하나 속은 사람도

없었지만 거짓말에 속은 만우절 바보보다 천만배는 더
처참한 만우절이었다. 때때로 현실은 거짓말보다 잔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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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쓰레기의 나레이션이에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차마 받아 들이기

힘든 진실을 들려줘야 할 때, 차마 죽어도 하기 힘든 말을 건네야 할 때,

딱 한가지만 생각하면 된다. 그 어떤 말주변 보다도 당신을 사랑

하고 있다는 눈빛. 그 하나면 충분하다. 와..굉장히 멋진

말인데요 이 장면을 보면서 눈물을 흘렸답니다ㅠㅠ 너무 슬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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