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삶을 버티는 박효석 시인, ‘물고기들이 꿈꾸는 잠’ 제21번째 시집 출간

by 카스맨 posted Apr 0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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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삶을 버티는 박효석 시인, ‘물고기들이 꿈꾸는 잠’ 제21번째 시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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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생을 버티는 월간 시사문단 편집고문 박효석 시인이 21번째 시집 <물고기들이 꿈꾸는 잠>을 출간했다.

박효석 시인은 매년 시집 출간을 목적으로 하며 시인의 완성은 시집 저서를 출간하여야 완성된다며 후학들에게 모범 아닌 솔선수범으로 시집을 출간하고 있다. 박효석 시인은 1947년생이며, 만으로 71세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약 삼십여 년의 깊은 당뇨로 최근 합병증으로 망막 신경이 악화되어 한쪽 시력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한쪽 눈으로 스물한 번째 시집을 완성하여 출간 한 것이다. 오히려 박효석 선생은 한 쪽 눈으로 남은 인생을 시인답게 삶을 마무리하고 싶고, 이때가 나의 가장 시력의 완성미가 이루어지는 것 같다고 출판사 대표 손근호에게 답을 전해 주었다. ‘시로 버티는 삶, 그것이 나의 남은 삶이 풀어야 될 숙제이다’라고 많은 후학들에게 이번 출간 소감을 밝혔다.

또한 시집에 평소에 그가 아끼는 시사문단 문인 후학들의 이름을 시로 승화시켜 읽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더욱 감동케 한다. 시편에서 시로 승화된 문인의 이름을 보자면 서울 문인 임원호 시인, 신현철 시인, 김화순, 대전 김선호 시인, 경기 강분자 시인, 김석범 시인, 수원 이종찬 목사 시인, 청주 황재현 시인, 강원 문막 김종각 시인, 울산 김현수 시인, 인천 장운기 시인 등 시집에 특이하게 그가 아끼는 시인들을 시로 승화시켰다.

이번 시집은 대형문고 교보문고 영풍문고에서 판매가 되고 있다.

아래는 시집 저서에 들어간 박효석 시인의 말이다.

詩를 쓰는 일은 나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살아갈수록 끝까지 내 곁에 남아 나와 최후를 함께할 대상은 오로지 사랑하는 아내와 詩뿐이 없다는 것을 점차 터득하게 된 이후부터 우선 주변의 사람들과의 인연과 세속을 하나하나 내려놓다 보니 詩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진 지금이야말로 그 어느 때보다도 가장 내가 살아가고자 했던 삶을 살아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에게 있어서 詩는 나를 뒤돌아보게 하는 거울입니다. 거울에 적나라하게 비친 나 자신을 뒤돌아보면서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가도록 바로 잡아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타성에 젖어있는 삶이 아니라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도록 詩는 늘 나에게 발상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기에 나는 시적 발상을 詩를 쓰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적 발상이야말로 시적 사유와 형상화에 많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고 있기에 詩를 쓸 때마다 시적 발상을 새롭고 신선하게 확장하는 일이야말로 세상을 살아가는 희열의 원동력이며 詩를 쓰는 기쁨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번 시집에선 시사문단 작가 소속 시인들에 대한 나의 관심을 표명한 詩들도 함께 하였습니다.

세상과 사람은 배반해도 詩는 배반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이 세상 끝날까지 詩와 동고동락할 것을 다짐하면서 이 시집이 나오기까지 함께 고생해준 사랑하는 아내에게 마음 깊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18년 봄날

◇박효석

<약력>

1978년 시문학으로 등단
월간 ‘순수문학’, 월간 ‘문예사조’, 월간 ‘문예사조’ 기획실장 역임
현재 월간 ‘시사문단’ 회장 및 월간 시사문단 심사위원 남양주 북한강문학제 개최 고문
작곡가 ‘변훈’에 의해 ‘순이야’와 ‘우리의 수원’이 가곡으로 작곡됨
15시집 ‘시인과 농부’가 2016년 제주도 서귀포 시민의 책 추천도서 80권에 선정됨
30년간 국립경찰대학교에서 후학들을 배출

아래 시들은 이번 시집에 대표 작과 출판사 손근호 대표가 뽑은 두편의 작품이다.

물고기들이 꿈꾸는 잠

저수지의 방광이 꽉 찼는지
계속 물이 넘쳐 흘러내린다

물이 쉴 새 없이 흘러내려
고요할 리 없는 저수지에서
꿈꾸는 잠을 잘 수 없는 물고기들이
물과 함께 흘러내려
정처 없이 떠내려간다

저수지 방광의 물이 밑바닥이어서
가뭄 때문에 안타까워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젠 물이 쉬지 않고 넘쳐흘러
홍수 날까 걱정이니

이래도 저래도 물고기들은
저수지에서 꿈의 잠을 자긴
영 틀렸나 보다

뼈의 사유

갈수록 살은 빠지고
뼈에 생각이 붙어서
가을날의 갈대처럼
뼈가 사유를 하면

머리는 백발이 되어가고
웃음은 흰 구름처럼 흘러가는데

바람이 불 때면
뼈의 생각도 버려가며
미라가 되어가고 있는
뼈의 사유

내 마음의 도어록

내 마음은 마음의 도어록이 고장 났는지
마음의 문이 통 열리질 않는데
현관 도어록은 도어록이 고장 났는지
문이 영 잠겨지질 않는다

건전지가 다 닳은 것 같아
새 건전지로 바꿔 봐도
문이 잠겨지지 않기는 마찬가지

현관 도어록은 새 도어록으로
교체하면 될 것 같은데
내 마음의 도어록은
그토록 설레었던 첫사랑 같은
사랑의 감흥도 식상하여 무미건조하기만 하니
그러다가 마음이 빙하처럼 꽁꽁 얼어버리기라도 하면
내 마음의 도어록은
아무래도 평생 교체할 수 없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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