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돌기가 아쉬웠던 그곳, 타지마할

by 아해 posted May 0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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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석 묘에 투입된 물량도 어마어마하고 당대 일류 예술가 기술자들이 총동원됐다고한다.
대리석에 꽃 등의 문양을 파고 그 홈에 색색의 보석과 준보석을 박아 공사를 했다.
비취는 중국이나 이집트에서, 루비는 미얀마에서, 진주는 다마스커스에서 가져왔다.
동원된 인부가 20만명 코끼리가 1천마리라고하니.
그 어마어마한 규모와 그 희생들이 정말로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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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하면 서양 건축이 최고라고들 한다.
하지만 이슬람 건축이 더 아름답고 더욱 정교하며 더욱 훌륭한 것 같다.
아마 이슬람 건축 양식이 서양 건축 발전에 큰 바탕이 됐으리라고 혼자 어림짐작 해본다.
사랑하는 왕비에 대한 그 그리움이 얼마나 컸는지도 난 이루 짐작할 수가 없다.
그의 그리움은 역사상 유례 없는 아름답고 화려한 대리석 무덤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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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국 그것으로 인해 무굴제국을 파탄으로 이끌었다.
그는 남편으로써는 최고였으나 군주로써는 최악이었던 것이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그랬었다면 진작에 봉기가 일어났을 것이다.
작은 나라에 그렇게나 큰 규모의 공사라니. 경복궁을 건설할 때도 그리 말이 많았는데.
그렇다고 우리 한국인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인도인의 무딘 성정에 찬미를 하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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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마할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샤자한을 감옥살이를 하게 만들었다.
샤자한의 아들이 샤자한의 말년에 강 건너 타지마할이 마주 보이는 아그라 섬이라는 곳에 팔년간 갇혀 창밖으로만 타지마할을 바라보며 생을 마감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토록 아름다운 궁전을 보면서도 감회가 씁쓸하다.
사람이 상상을 하고 실행을 하려고하면 못할 게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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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석을 갈고 갈아 문살을 만들었을 그 노력들.
색돌로 문양을 맞추기 위해 했던 그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들.
하지만 이 궁전을 위해 얼마나 많은 땀과 피가 흘렸을까.
분명 이 성에서 죽어간 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름도 없이 그저 노동자로만 남아 죽어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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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자한 왕의 부귀영화와 권세도 한 순간 초로와 같이 사라졌다.
그리고 언제 무슨일이 있었냐는 듯이 야무나 강변에는 안개만 자욱히 깔려있다.
한나절 내내 걸어다니며 돌아봤음에도 자꾸만 뒤를 돌아 한번만 더 보고 싶었다.
한낮에는 하얗고, 해질는 오렌지색, 달빛에는 청백색으로 빛나는 그 타지마할.
부디 그들이 저 먼 곳에서 다시 만나 행복하며 해로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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