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ner1
한국어


.

조회 수 196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1.jpg

김춘추의 소년이라는 시에요. 희맑은 희맑은 하늘이었다. 소년은
졸고있었다. 열린 책장 위를 구름이 지나고 자꾸 지나가곤 하였다.
바람이 일다 사라지고 다시 일곤 하였다. 희맑은 희맑은 하늘이었다.
소년의 숨소리가 들리는 듯하였다. 음..이 시를 읽었을때 마치 소년이
마루에 누워 눈을 감고있는데 푸른 하늘에 바람이 살랑거리는 게 생각나요.

2.jpg

기형도의 내인생의 중지라는 시에요. 이제는 그대가 모르는 이야기를
하지요. 너무 오래되어 어슴프레 한 이야기. 미루나무 숲을 통과하면
새벽은 맑은 연못에 몇 방울 푸른 잉크를 떨어 뜨리고 들판에는
언제나 나를 기다리던 나그네가 있었지요. 생각이 많은 별들만 남아
있는 공중으로 올라가고 나무들은 얼마나 믿음직스럽던지..내 느린
걸음문에 몇번이나 앞서가다 되돌아 오던 착한 개들의 머리를 쓰다
듬으며 나는 나그네의 깊은 눈동자를 바라보았지요

3.jpg

한하운의 여인이라는 시에요. 눈 여겨 낯익은 듯한 여인 하나, 어깨
넓직한 사나이와 함꼐 나란히 아이를 거느리고 내 앞을 무심히 지나간다.
아무리 보아도 나이가 스무살 남짓한 저 여인은 뒷모양 걸음걸이
몸맵시 하며 틀립없는 저... 누구라 할까... 어쩌면 엷은 입술 혀 끝에
맴도는 이름이요 어쩌면 아슬사를 눈 감길듯 떠오르는 추억이요 옛날엔
아무렇게나 행복해 버렸나보지. 아니아니 정말로 이제금 행복해버렸나보지.


4.jpg

윤후명의 홀로 등불을 상처 위에 켜다 라는 시에요. 이제야 너의 마음
을 알 것 같다. 너무 늦었다. 그렇다고 울지는 않는다. 이미 잊힌 사람도
있는데 울지는 못한다. 지상의 내 발걸음, 어둡고 아직 눅은 땅 밟아
가듯이 늦은 마음 홀로 등불을 상처 위에 켜다. 모두 떠나고 난 뒤면
등불마저 사위며 내 울음 대신할 것을 이제야 너의 마음에 전했다. 너무
늦었다. 컴컴한 산 고갯길에서 홀로

5.jpg

나태주의 추억이라는 시에요. 어디라 없이 문득 길 떠나고픈 마음이 있다.
누구라 없이 울컥 만나고픈 얼굴이 있다. 반드시 까닭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분명히 할 말이 있었던 것은 더욱 아니다. 푸른 풀밭이 자라서
가슴 속에 붉은 꽃들이 피어서 간절히 머리 조아려 그걸 한사코 보여
주고 싶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다.

6.jpg

최승자의 근황이라는 시에요. 못살겠습니다 (실은 이만하면 잘 살고
있습니다)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어쩔 수가 없습니다. 원한다면
죽여주십시오. 생각해보면, 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한번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게 내 죄이며 내 업입니다. 그 죄와 그 업때문에 지금
살아있습니다.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잘 살아있습니다.


※누구든지 정보통신망을 통해서 음란한 부호·문언·음향·화상 또는 영상을 배포·판매·임대하거나 공공연하게 전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유통한 자는 처벌을 받을수 있습니다.
※아동·청소년이용음란물(아동포르노)을 제작·배포·소지한 자는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타인이 촬영/창작/제작한 사진이나 이미지 또는 문구 등을 무단으로 복제하여 게재하거나 허가 없이 링크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경우 저작권 침해에 해당합니다.

Atachment
첨부 '6'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 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줄까? file 아해 2014.05.14 4956
59 역동적 생명성이 느껴지는 이원 시인의 시집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오토바이' 감자튀김 2014.06.10 4961
58 지나가버린 사랑을 다시 찾아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file 2014.05.10 5041
57 다시읽는 세계명작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file 윙키 2014.06.16 5070
56 세상을 깨우는 시대의 기록 역사ⓔ file inspirit1221 2014.05.18 5088
55 20대에 읽어야할 책추천 file rnalstj 2014.05.10 5120
54 열일곱 털에 눈을 뜨다 <열일곱살의 털> file 윙키 2014.06.16 5223
53 가슴아픈 반달이의 사랑 이야기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file inspirit1221 2014.05.08 5230
52 완득이 그 여운에 대해서 file 아해 2014.05.15 5255
51 도쿄타워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 file inspirit1221 2014.05.12 5311
50 현대판 미녀와 야수<비스틀리> file 윙키 2014.06.16 5364
49 닫힌 세상을 향해 문을 두드리는 3명의 여자 [헬프] file inspirit1221 2014.06.02 5510
48 로버트 H. 프랭크, 필립 쿡 - 승자독식사회, 자본주의를 꼬집다 file 빰빠람 2014.05.26 5671
47 기형도 <잎속의 검은 잎> file 윙키 2014.06.13 5779
46 홀로코스트의 비극 <안네의 일기> file 윙키 2014.06.13 5879
45 일본 소설 여름이 준 선물 file inspirit1221 2014.05.17 6125
44 갉작갉작갉작갉작!! 쥐를 잡자!! file 아해 2014.05.14 6248
43 성숙한 연애소설 책 읽어주는 남자 file 아해 2014.05.16 6322
42 순전한 우리 토박이들의 이야기, 달님은 알지요 file 비기닝 2014.05.29 6502
41 산업화를 얘기한다, 남과 북 OR 북과 남 file 아해 2014.05.17 6533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 16 Next
/ 16
.
2014 info.pipa.co.kr - All Rights Reserved.
사업자등록번호: 617-81-73616 | 대표이사 : 최용창 | 정보관리책임자 : 박찬웅 webmaster@pipa.co.kr
Tel)051-628-7728 본사 :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1470 에이스하이테크21 70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