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ner1
한국어


.

조회 수 196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1.jpg

김춘추의 소년이라는 시에요. 희맑은 희맑은 하늘이었다. 소년은
졸고있었다. 열린 책장 위를 구름이 지나고 자꾸 지나가곤 하였다.
바람이 일다 사라지고 다시 일곤 하였다. 희맑은 희맑은 하늘이었다.
소년의 숨소리가 들리는 듯하였다. 음..이 시를 읽었을때 마치 소년이
마루에 누워 눈을 감고있는데 푸른 하늘에 바람이 살랑거리는 게 생각나요.

2.jpg

기형도의 내인생의 중지라는 시에요. 이제는 그대가 모르는 이야기를
하지요. 너무 오래되어 어슴프레 한 이야기. 미루나무 숲을 통과하면
새벽은 맑은 연못에 몇 방울 푸른 잉크를 떨어 뜨리고 들판에는
언제나 나를 기다리던 나그네가 있었지요. 생각이 많은 별들만 남아
있는 공중으로 올라가고 나무들은 얼마나 믿음직스럽던지..내 느린
걸음문에 몇번이나 앞서가다 되돌아 오던 착한 개들의 머리를 쓰다
듬으며 나는 나그네의 깊은 눈동자를 바라보았지요

3.jpg

한하운의 여인이라는 시에요. 눈 여겨 낯익은 듯한 여인 하나, 어깨
넓직한 사나이와 함꼐 나란히 아이를 거느리고 내 앞을 무심히 지나간다.
아무리 보아도 나이가 스무살 남짓한 저 여인은 뒷모양 걸음걸이
몸맵시 하며 틀립없는 저... 누구라 할까... 어쩌면 엷은 입술 혀 끝에
맴도는 이름이요 어쩌면 아슬사를 눈 감길듯 떠오르는 추억이요 옛날엔
아무렇게나 행복해 버렸나보지. 아니아니 정말로 이제금 행복해버렸나보지.


4.jpg

윤후명의 홀로 등불을 상처 위에 켜다 라는 시에요. 이제야 너의 마음
을 알 것 같다. 너무 늦었다. 그렇다고 울지는 않는다. 이미 잊힌 사람도
있는데 울지는 못한다. 지상의 내 발걸음, 어둡고 아직 눅은 땅 밟아
가듯이 늦은 마음 홀로 등불을 상처 위에 켜다. 모두 떠나고 난 뒤면
등불마저 사위며 내 울음 대신할 것을 이제야 너의 마음에 전했다. 너무
늦었다. 컴컴한 산 고갯길에서 홀로

5.jpg

나태주의 추억이라는 시에요. 어디라 없이 문득 길 떠나고픈 마음이 있다.
누구라 없이 울컥 만나고픈 얼굴이 있다. 반드시 까닭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분명히 할 말이 있었던 것은 더욱 아니다. 푸른 풀밭이 자라서
가슴 속에 붉은 꽃들이 피어서 간절히 머리 조아려 그걸 한사코 보여
주고 싶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다.

6.jpg

최승자의 근황이라는 시에요. 못살겠습니다 (실은 이만하면 잘 살고
있습니다)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어쩔 수가 없습니다. 원한다면
죽여주십시오. 생각해보면, 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한번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게 내 죄이며 내 업입니다. 그 죄와 그 업때문에 지금
살아있습니다.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잘 살아있습니다.


※누구든지 정보통신망을 통해서 음란한 부호·문언·음향·화상 또는 영상을 배포·판매·임대하거나 공공연하게 전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유통한 자는 처벌을 받을수 있습니다.
※아동·청소년이용음란물(아동포르노)을 제작·배포·소지한 자는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타인이 촬영/창작/제작한 사진이나 이미지 또는 문구 등을 무단으로 복제하여 게재하거나 허가 없이 링크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경우 저작권 침해에 해당합니다.

Atachment
첨부 '6'



  1.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Date2014.05.10 Byrnalstj Views2432
    Read More
  2. 12월의 추천 도서: 제3인류

    Date2014.05.10 Byrnalstj Views2022
    Read More
  3. 한 해를 돌아보는 힐링 도서 정보!!

    Date2014.05.10 Byrnalstj Views10787
    Read More
  4. 직장인을위한 지식쌓기^^

    Date2014.05.10 Byrnalstj Views1859
    Read More
  5.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 꿔라!

    Date2014.05.10 By아해 Views2448
    Read More
  6. 느림의 미학, 느린 것은 아름답다! 따뜻한 우동한그릇 하실라우?

    Date2014.05.10 By아해 Views20389
    Read More
  7. 한국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 그리고 나는 어른이 되었다! 정말로!

    Date2014.05.10 By아해 Views9180
    Read More
  8. 꽃과 관련된 시 모음

    Date2014.05.10 By감자튀김 Views25985
    Read More
  9. 마이시스터즈 키퍼 쌍둥이별, 마시멜로 이야기-어떻게 재밌어보이세요??

    Date2014.05.10 By아해 Views12359
    Read More
  10. 가슴에 내려앉는 시들

    Date2014.05.09 By수푸 Views1966
    Read More
  11. 안녕? 모리!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Date2014.05.09 By아해 Views3029
    Read More
  12. 오 하느님-오! 선조들이여!

    Date2014.05.09 By아해 Views4573
    Read More
  13. 재밌고 감동도 있는 음악 이야기를 다룬 만화책 "오디션"

    Date2014.05.09 Byinspirit1221 Views2844
    Read More
  14. [열림원]아프가니스탄에서의 삶, 그리고 우정에 대한 이야기! 연을 쫓는 아이

    Date2014.05.10 By Views2109
    Read More
  15. [문학동네] 잠잠한 파도같은 감동을 가진 제인 오스틴의 로맨스 소설, 설득

    Date2014.05.09 By Views2231
    Read More
  16. 제인 오스틴의 고전적 로맨스 소설, 오만과 편견

    Date2014.05.09 By Views2717
    Read More
  17. 오 하느님 -그 속의 조정래 작가를 말하다

    Date2014.05.08 By아해 Views2359
    Read More
  18. 뿌리 깊은 나무- 그속에서 조선을 보다.

    Date2014.05.08 By아해 Views12829
    Read More
  19. 사랑맏지 못한 어글리- 그래 괜찮아 모든 것이!

    Date2014.05.08 By아해 Views2093
    Read More
  20. 조선의 왕과 무녀의 아련한 사랑 '해를 품은 달'

    Date2014.05.08 By Views2477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 16 Next
/ 16
.
2014 info.pipa.co.kr - All Rights Reserved.
사업자등록번호: 617-81-73616 | 대표이사 : 최용창 | 정보관리책임자 : 박찬웅 webmaster@pipa.co.kr
Tel)051-628-7728 본사 :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1470 에이스하이테크21 70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