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소를 사시면 감자칩을 덤으로 드립니다~"
말도많고 탈도 많았던 포카칩의 감자칩 양
뛰어난 맛에 비해 양이 터무니없이 적다는 소비자들의 빗발친 반란에
포카칩의 양이 2배 이상 풍성해졌습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은데요,
도대체 무엇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것일까요
오리온에서 초코파이와 함께 스테디셀러를 기록하는 포카칩
칩포테토, 스윙칩, 가루비, 생생칩 등
국내 감자칩시장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달리는 포카칩의 맛의 비결은
마치 한꺼풀 한꺼풀 정성들여 벗겨낸듯한 얇은 두께에
짭짤하고 고소한 시즈닝이
타 회사의 감자칩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훌융한 맛 때문이었습니다
불량감자라는 별명을 갖고있던 월드컵스타 김병지를 모델로
90년대초반에 대한민국에서 큰 돌풍을 일으켰던 포카칩은
이후 타 회사와 수입 감자칩들의 한국시장진출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무시무시한 판매율을 기록하며 오리온의 효자상품으로 톡톡히 이름값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부터 석유시장의 변동과 물가상승으로
포카칩은 가격도 두배 가까이나 올랐지만
그에 비해 양은 터무니없이 적어지면서
과자봉지의 60퍼센트 이상을 질소충전으로 채워
"질소를 사면 감자칩을 덤으로 준다" 는 우스갯소리가 떠돌며
소비자들의 거센 비난과 항의를 받았습니다
그러다 2013년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포카칩의 양이
반 이상이 늘어나게 되었는데요
포카칩이 소비자들의 항의를 받아들인것일까요
포카칩을 견제할 감자칩은 평생 나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감자칩시장에
농심에서 내놓은 야심작
수미칩이 2012년 새롭게 등장하면서
국내의 감자칩시장에 큰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맛을 개발해냈을까 할 정도로
매우 깊고 풍부한 맛에 절묘한 시즈닝,
그리고 두툼한 감자칩 두께까지
바삭거리는 식감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에겐
얇고 바삭한 포카칩의 두께가 가장 큰 인기를 끌었는데
농심의 수미칩은 포카칩과는 아예 반대로 감자칩 두께를 굵게 만들면서
바삭거리는 식감을 잃지않아
국내 감자칩시장에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고
국민여동생미쓰에이의 수지를 첫 모델로 발탁해
굉장히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승부해
포카칩을 누르고 한국 감자칩 시장에서 당당히 1위를 계승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승리에 취해 마케팅을 소홀히 하고 있었던 오리온 포카칩은
수미칩의 등장과 역전패에 놀라
허둥지둥 신예 톱스타 김수현을 모델로 전격 발탁해
엄청난 모델료와 광고비용까지 들여가면서
수미칩을 견제하려 했으나
수미칩의 뛰어난 맛과 풍성한 양, 수지라는 광고퀸 3종세트에 눌려
다시 감자칩계 1위의 영광을 회복하긴 어려워보입니다
더구나 수미칩이 포카칩보다 약 500원 정도 더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대다수 수미칩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질소를 사면 감자칩을 무료로 드린다는농담까지 생겨날 정도로
가격에 비해감자칩 양이 매우 짰던 포카칩이
2013년 양이 갑자기 늘어난 것은
국내법이 과자봉지 안의 질소가 과자양의 60퍼센트를 넘으면 안된다는
새로운 규제가 생겨서이기 때문도 있지만
그동안 소비자들의 항의에도 콧대높게 소비자들의 말을 무시하고 흘리다가
결국 경쟁업체로부터 손실을 입게되자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울며겨자먹기로 겨우겨우 양을 늘린 것이 아니냐는 실망스런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