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남자는 다소 조금은 외설적이고 진한 그러한 류의 소설로도 보일 수가 있다.
그건 15세 소년과 36세의 성숙한 여성의 연애가 조금은 우리에게는 낯설고 또한 그 속의 뜨거운 분위기가 더러 있었기 때문에 그러할 것이다. 맞다. 솔직히 툭 터놓고 말해서 책 읽어주는 남자의 1부만 보면
굉장히 뜨겁고 짜릿한 로맨스 소설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2부 소설은 조금 무겁게 받아 들여 질 수 있다. 2부를 중심으로 읽고 또한 인문학적으로
책 읽기를 좋아하는 독자 여러분에게는 책 읽어주는 남자가 마치 로맨스소설의 양식을 빌려서 인간의 존엄성과 그리고 강제 수용소의 이야기를 다루려고하는 것처럼. 무겁고 진지한 글로 보일 수가 있다.
그렇게 진한 외설적인 로맨스로 읽은 독자여러분과, 좀 더 진중한 이야기로 읽은 독자여러분에게
책 읽어주는 남자 3부가 어떻게 읽혀졌을까 나는 문득 궁금해졌다.
강제수용소에 있는 수용자들이 화재를 당하면서 모두들 죽음을 당한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책임을 다 하기 위해서 여주인공 한나는 그 화재로 인하여 종신형을 선고 받는다.
그리고 미하일은 한나를 연민하는 것 같기도 하며 사랑하는 것 같기도 한, 그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타면서 미하일은 한나에게 10년 동안 녹음 테이프로 책을 읽어준다. 책을 읽어주는 남자인 것이다.
책 읽어주는 남자와 관련해서 책이나 영화 포스트를 유심히 살펴보면 크게 4가지의 버전이 있다.
그 중에서도 나는 앞표지와는 달리 뒷 표지가 상당히 관능미가 느껴지는 버전의 책을 읽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 관능미가 느껴지는 책의 표지보다는 그저 무던한 책 표지가 인쇄되고있더라
이것에 대해서 내가 추측해보건데, 이 책을 사는 사람이 외설책이라는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 그러한 것 같다고 살짝 소심하게 개인적으로 추측을 해본다. 그리고 아마 내 추측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 그 어떠한 표지보다도 이 관능미가 느껴지는 책표지가 책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것만 같다
이보다 책의 느낌을 줄거리를 분위기를 살린 표지는 없는 것이다.
미하일, 그의 나이가 15세이지만 그때가 가장 혈기왕성할 이다.
그러니 성과 사랑이라는 것이 그를 설레게 했고 흥분하게 했었음에 충분했을 것이다.
그때의 우리들도 그러하지 않았던가. 미하일은 한나를 만나서 성숙된 여인, 사실은 나이차가 2배 이상 차이 날 만큼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 성숙미가 있는 여인과의 사랑으로 시작해서
책을 읽어주고 그녀와 사랑을 나누고 샤워도 같이 하며 잠시 같이 누워있기도 했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나중에 미하일의 결혼 후의 생활에까지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을 읽어주는 남자 1부가 끝나며 한나 역시 미하일의 곁을 떠난다. 아무 이유 없이.
그때 미하일은 한나가 떠난 것은 자신이 배신했기 때문이라고 스스로를 채찍질을 한다.
하지만 이것도 얼마 가지 않아 연기를 타고 바람을 타고 저 하늘로 높이 높이 사라져버린다.
한나에게는 분명 미하일이라는 15살 소년이 엄청나게 매력적인 사람으로 남자로 사랑으로 다가왔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