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년간 지속됐던 5,000년 전의 고대문명 이집트를 만나다...
고대 이집트와 만나는 순간은 충분한 시간이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농후한 고대 이집트 유적 중 유별나게 아쉬움만큼 이집트 여행의 여운은
길게 이어진다. 고대 이집트 문명을 낳은
6,671km의 나일 강만큼이나 긴 피라미드 앞 스핑크스!!
이렇듯 이집트는 많은 시간과 거대한 문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러한 이집트박물관에서 투탕카멘을 알아볼까요
투탕카멘은 18왕조의 파라오의 부활을 꿈꾸며...
투탕카멘은 18왕조의 파라오였다.
9살(BC1361년)에 파라오로 즉위해 18살(BC1352년)로 현세의 생을 마쳤다.
어린 왕의 짧은 재위….
여전히 의문에 싸인 소년 파라오의 죽음에 더해
3,200년간 까맣게 잊혔다가 쇼처럼 재등장했다
이러한 사건은 투탕카멘을 고대 이집트의 스타 파라오로 부활시켰다.
1922년 영국의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가 룩소르
‘왕들의 계곡Valley of the Kings’에서 그의 암굴무덤을 발굴했는데,
온전한 상태였다. 파라오 무덤 중 유일하게 도굴되지 않은 채 발견됐다.
그의 유물은 무려 3,500여 점에 달한다.
파라오의 무덤은 즉위와 동시에 만들기 때문에 만약 투탕카멘이
더 오래 통치했다면 유물이 더 많았을 것이라던 현지 가이드의 탄식은,
굳이 맞장구칠 필요조차 없이 당연했다.
더 큰 탄식은 다른 파라오들의 도굴당한 유물로 향해야겠지만…
.
투탕카멘의 유물은 카이로
이집트박물관 2층 특별전시실에 있다.
투탕카멘의 진짜 유물을, 그것도 3,300년 전
그가 다스렸던 땅에서 만나는 감동은 클 수밖에 없다.
부활과 영생을 믿었던 고대 이집트인들은 죽음 뒤에도
육신을 보전하면 사람의 혼 ‘카’와 정령 ‘바’가 돌아와 부활한다고 믿었다.
죽은 투탕카멘을 미라로 만들고 영생에 필요한 갖가지
물건을 미라와 함께 무덤에 부장했다.
카와 바가 알아볼 수 있도록 미라에 황금마스크를 씌웠고,
미라를 본뜬 크기가 다른 3개의 관은 미라를 겹겹이 안았다.
금박을 입힌 관실 역시 겹으로 관을 보호했다.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의 원류가 되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
그의 장기가 담겨 있다는 카노푸스 단지Canopic Jar 앞에서는
열어 보고 싶은 호기심이 솟구쳤다.
황금의자에는 왕과 왕비의 다정한 모습이
천연색으로 채색돼 있었는데 마치
어제그제 칠한 듯 화려한 색감이 살아 움직였다.
투탕카멘의 시중을 들도록 함께 묻힌 샵티Shabti는 차라리 앙증맞았다.
사람 모양을 하고 있는 샵티는 죽은 파라오가 부활해서 부릴 몸종이다.
1년 365일에 맞춘 365개의 샵티와 샵티 10개당 감독 샵티 1개씩 배치했다는
대목에서는 부활과 영생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스쳤다.
한참 뒤 다른 문화권에서 행해졌던 순장이나 사티Sati 관습과 비교하면
한참을 앞선 인본주의적 사고였다. 투탕카멘의 황금목걸이와
지팡이, 칼, 우산, 장신구, 전차, 침대, 물병 등도 신비롭고
감탄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무덤이라기보다 내세의 생활공간으로 꾸민 게 분명해 보였다.
투탕카멘의 황금마스크와 한참을 대면했다.
3,300년 시간의 간극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동물 머리에 사람의 몸으로 표현된 신이 파라오의
미라에 다가온 모습을 표현한 조각품
투탕카멘의 황금마스크를 본뜬 기념품은 이집트 여행의 인기 아이템
삼각뿔 모양의 알 쿠른 산. ‘왕들의 계곡’은
물론 귀족 등의 암굴무덤이 산재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