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띠띠."
나는 시끄러운 핸드폰 알람 소리에 눈을 떴다.
어떨때는 핸드폰을 부셔버리고 싶을 정도로 피곤할 때도 있었다.
어젯밤은 두려움에 떨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나는 상쾌한 아침을 맞았다.
"소라야. 빨리 씻고 밥먹어라."
"네. 엄마."
나는 잽싸게 이불을 개고 씻으러 갔다.
씻는 도중에 구수한 우리 엄마만의 특유의 된장찌게 냄새가 났다.
"이야 잘 먹겠습니다."
나는 밥상 앞에서 외쳤다.
아버지가 기특하다는 표정으로 느긋이 나를 쳐다보신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나는 학교로 다시 출발하였다.
오늘도 경호를 보게 될까봐 두려웠다.
근데 이상한게 하나있다.
더이상 이틀 전에 내가 본 그 사건에 대해서 두려움이 사라진 것이다.
마음이 담담했다.
그 골목길로 접어 든대도 하나도 안 무서웠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사람은 공포에 내성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라고...
학교에 등교를 마치고 수업이 시작되었다.
첫 수업은 수학 시간이었다.
나는 솔직히 내심 수학 선생님을 좋아하기 때문에 수학에 열을 올렸다.
칠판을 노려보는 내 눈에서 레이저가 발사될 지경이었다.
수업을 마치고 나는 다른 시간에도 수학 공부를 하였다.
미경이가 말한다.
"너 미쳤니"
그러나 아무 대꾸도 없이 나는 도덕시간에 도덕책 안에 수학책을 숨기고 공부를 한다.
드디어 미친 할망구란 별명을 가진 영어 선생님 수업 시간이 돌아왔다.
영어 선생님은 계속 뭐라 라라 하였고 나는 이번에는 영어책 안에 수학책을 숨기며 공부를 했다.
그런데 뒤꼴이 뭔가 시원찮다.
싸늘한 그 무엇.
나는 뒤로 고개를 홱 돌려 보았다.
영어 선생님이 노려 보고 계셨다.
미친 할망구에게 걸리면 미칠때까지 벌썬다는 우리 학교 속설이 있다.
"너 이리 나와."
나는 교실 한 구석에 무릅을 꿇고 두 손을 올리고 있어야만 했다.
그러나 반 애들은 의아해해야만 했다.
영어선생님의 벌이 겨우 무릅꿇고 두손 들기에 그쳤기 때문이다.
영어 수업 시간도 마쳤다.
담임 선생님이 들어오시고 지시 사항이 마친후 수업은 끝났다.
나는 오늘 공부한 수학 문제중 제일 난해한 문제를 들고 위풍당당하게 교무실로 걸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