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있자니 세시간이 어느새 훌쩍 넘어셨다.
나는 교무실로 갔다.
교무실 역시 한산했다. 다른 선생님들이 대부분 퇴근을 한 것이다.
수학 선생님만이 왠지 처량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것 같았다.
나는 수학 선생님에게 다가갔다.
"아...이 소라. 왔니"
"네. 근데 왜 지금 보자고 하셨어요."
수학 선생님은 자리에서 일어나시며 말한다.
"잠시 나를 따라올래."
나는 덜컥 겁이 났다. 워낙 언론에서 요즘 사제간의 성범죄도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수학 선생님을 믿고 수학 선생님을 뒤따랐다.
수학 선생님은 우리 교실로 들어가셨고 주위에 누가 있나 훑어 보셨다.
나는 그 순간에도 절대 아닐거야.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 교실에서 수학 선생님은 갑자기 내 팔을 잡았다.
나는 기겁을 하고 소리를 쳤다.
"선생님 안되요. 그건 아니잖아요."
그러나 수학 선생님은 침착 하셨다.
"쉿."
"소라야. 혹시 주위에 이상한 사람 못봤니"
내가 보기엔 수학 선생님이 제일 이상했다.
"못봤는데요."
수학 선생님은 계속 이상한 말을 하셨다.
"소라야. 수상한 사람을 보거든 나에게 곧바로 말해라."
"왜요"
나는 궁금했다. 수학 선생님이 제일 수상했지만 수학 선생님께서 왜 수상한
사람을 보거든 말하라고 하는지 궁금했다. 수학 선생님은 경찰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 학교에는 요괴가 한마리 침투했어."
"헉."
난 호흡을 멈추었다. 그리고 속으로 생각했다.
'수학 선생님은 미친 사람이구나.'
나는 이 상황을 모면하고 싶었다.
"선생님. 요즘 시대에 요괴가 어디 있어요."
"있단다. 요괴는 오래전부터 있어왔단다."
"그럼. 선생님은 뭐세요 퇴마사."
"맞아. 잘맞췄구나."
정말 미쳤구나 생각하는 나다.
도저히 미친 거라고 밖에는 생각이 안들었다.
"내. 알겠어요. 요괴같아 보이는 사람을 보면 선생님께 말해드릴께요."
나는 일단 이 순간의 위기는 넘어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말했다.
나는 교실을 나왔다. 수학 선생님은 다시 교무실로 돌아가셨다.
나는 혼자 탄식한다.
"아. 내가 미친 사람을 좋아했었다니 한심하다."
나는 마음에서 깨끗하게 수학 선생님을 지우고 하교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