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교하는 길에 나는 의아했다. 저런 미친 사람이 어떻게 수학 선생님이 되었을까.
어떻게 학교에 나올수 있을까. 나는 제법 수준 높게 학교의 앞날이 걱정됐다.
내일은 토요일이다. 수학 선생님에 대한 고민은 떠나가고 나는 내일 뭘하고 놀것인가 대한 고민으로
내 머리는 가득찬다. 놀기 위해서 고민하는 것은 내가 늘 하는 고민이다.
"그래 맞다. 내일 로보캅2 하는 개봉하지."
나는 영화 관람으로 생각이 갔다. 그러나 영화 관람의 단점은 혼자 보면
이상하다는 것이다.
누군가와 함께 영화를 봐야 되는데....쩝...나는 아직 남자 친구도 없고...
그때 경호에게서 문자가 왔다. 찌질이 경호...
"소라야. 내가 이상해. 소라야 나 좀 도와줘."
나는 분명 경호의 또다른 병신같은 짓임을 감지하고 그만 문자를 닫았다.
그러나 나의 고민은 계속 되었다. 내일 영화를 보고 싶은데 누구랑 보느냐.
"아..미경이..."
그제서야 내가 내 단짝을 생각해 낸 것은 역시 나는 머리가 나쁜가 생각한다.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미경이에게 전화를 건다.
전화를 받지 않는다.
나는 어쩔수 없이 핸드폰을 포켓에 넣고 버스를 탄다.
집에 도착해서 나는 나를 기다리고 있는 따끈하고 풍성한 저녁 식사를 마친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어머니와 아버지는 티비 시청을 하신다.
나는 요즘 티비를 잘 안보는 추세라서 그냥 방으로 들어간다.
그때 다시 문자가 왔다.
보니 경호였다.
"소라야. 나 좀 도와줘. 정말 나 이상해."
나는 여전히 답장도 없이 문자를 닫았다.
오히려 경호의 쓸데없는 문자를 받고 나니 기분만 잡쳤다.
나는 미경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미경이가 전화를 받았다.
"미경아."
"응. 소라야."
"우리 내일 영화 보러 갈래"
"영화"
"응. 이번에 로보캅2가 개봉한데 보러가자."
미경이가 시큰둥한 목소리로 말한다.
"난 액션 영화는 별론데..."
"보러가자. 미경아..."
"좋아."
미경이의 승낙을 받으니 내 마음이 그제서야 기쁨으로 차오른다.
"그래. 내일 보자."
나는 약속을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나는 미경이와 극장 앞에서 만나서 영화를 보았다.
영화를 보는 도중에 또다시 문자가 왔다.
경호의 문자였다.
"소라야. 나 좀 살려주라. 정말 심각해."
나는 뭐가 심각하다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또다시 답장도 하지 않고 문자를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