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화를 보기 위해 아예 스마트폰을 껐다.
로보캅2를 보며 우리는 손에 땀을 쥐며 긴장의 연속을 즐겼다.
영화가 끝나고 영화관을 나올때 나는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이 영화 한방에 다 날아간듯 했다.
영화는 재미있었다. 흥미진진했고 스릴 넘쳤다.
그때 미경이의 스마트폰이 운다.
미경이는 잽싸게 전화를 받았다.
"응. 엄마야. 응. 나 소라랑 영화봤어.응."
미경이가 전화를 받는 모습을 보고 나 역시 아차 내 스마트폰 생각이 났다.
난 다시 스마트폰을 켰다.
문자가 잔뜩 와 있었다. 경호에게서 온 문자였다.
대개 이해할수 없는 문자들로 가득했다.
자기가 어디가 아프다는둥 어디가 이상해진다는 둥의 문자였다.
난 신경쓰지 않았다. 그렇게 토요일은 마감하였고 주일에는 교회에 갔다.
청소년반 예배를 드린 후 교회 애들이랑 놀았다.
교회 친구인 숙희가 나에게 대뜸 말했다.
"소라야. 안 무서워"
"뭐가"
"너네 학교에 사람 잡아먹는 요괴가 있데..."
나는 속으로 신성한 교회에서 무슨 요괴 얘긴가 생각했다.
"쓸데없는 소리하지마. 요괴는 무슨"
그러자 아이들이 깔깔 웃는다.
숙희가 말했다.
"맞다. 소라는 요괴가 나타나도 십자가의 힙으로 물리칠거야."
나는 그렇게 일요일을 보내고 다시 월요일이 되어 학교로 갔다.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경호가 등교를 안한거다. 경호는 공부는 비록 못했어도 개근상 하나는
정말 잘 타는 녀석이었다. 그런 녀석이 갑자기 등교를 안하고 하루 종일 학교가 마칠때까지 등교를
하지 않았다.
이상하고 내심 불안했다. 난 분명히 경호의 문자를 받았다. 자기가 아프고 뭔가 이상하다는 문자.
내가 그 문자를 가볍게 볼게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꼴 보기 싫었든 경호였지만 갑자기 이상이 생겼다니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경호의 결석은 삼일이나 계속되었다.
선생님도 경호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경호 부모님은 시골 촌구석에 살아서 경호의 상황을
모르고 계셨다. 부모님도 선생님을 통해서야 경호가 출석을 안하고 있음을 알고 급히 경호에게
가기로 하셨다.
담임 선생님과 경호의 부모님은 급박하게 움직이셨다.
경호는 홀로 자취하기 때문에 집에 찾아가기로 하셨던 것이다.
근데 들리는 말로는 경호는 자취방에서도 발견되지 않은 것이다.
나는 점점 더 불안해져왔다. 내가 받은 문자를 선생님께 말해야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럴 용기가 안났다.
이런 대형 사건에 내가 끼이기 싫었기 때문이다.
반애들도 술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