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선생님께서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성큼성큼 수학 선생님에게 다가갔다.
영어 선생님이 무슨 일이신지 자리에서 일어나 교무실을 나가셨다.
"수학 선생님. 뭐 물어 볼게 있어요."
"뭐지"
나는 대뜸 수학책을 내밀면서 물었다.
"이 공식은 이해를 할 수가 없어요."
수학 선생님이 껄껄 웃었다.
"이야. 수학 문제를 물으려 교무실까지 찾아오다니 학생 이름이 뭐지"
나는 활짝 웃으며 대답한다. 일단 수학 선생님께 내 이름 섯자는 각인 시킬 좋은 기회였다.
"소라라고 해요. 이소라."
난 확실하게 각인시키기 위해서 이름을 크게 불렀다.
선생님은 싱긋 웃음 지어셨다.
그리고 선생님은 친절하게 내가 제시한 수학 공식과 문제를 설명해주셨다.
친절하게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은 나는 감사합니다 외쳤다.
그리고 뒤돌아 서려는 찰나에...
"소라 학생. 잠깐만..."
"네.!!!"
"소라 학생 긴요하게 할 말이 있는데 세시간 후에 교무실로 나를 다시 찾아와줄래"
나는 눈만 끔뻑끔뻑였다. 수학 선생님께서 세시간 후 그러면 거의 학교에 아무도 없을 시간인데
그때 나보고 왜 와달라는 건가.
순간 이상한 생각을 했다. 요즘 하도 성폭행 사건이 빈번하니까....
그러나 나는 수학 선생님의 온화한 미소에 고개를 저었다. 선생님은 그럴 분이 아냐.
속으로 생각하고 대답한다.
"네. 알겠습니다."
수학 선생님은 흐흐 웃으셨다.
나는 다시 교실로 돌아왔다가 잠시 운동장으로 나갔다.
운동장에는 남자 아이들이 축구를 하고 농구장에서 농구를 하고 있었다.
남자 아이들의 씩씩하고 땀 흘리는 모습에 나는 마음이 기뻤다.
그때였다.
"소라야."
등 뒤에 나는 소리에 고개를 뒤로 돌려보았다.
장우였다.
장우는 히히 거리며 다가오더니 나에게 쌍권총 포즈를 취하며 말한다.
"넌 내꺼."
지랄...
장우나 경호나 아무 생각없이 내지르는데는 천재다.
"얌마. 죽을래."
아무리 학교의 조폭 주먹 왕 장우라도 내 말에는 끼익 한다.
"소라야. 나의 사랑을 받아줘."
나는 아무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재수 없다는 뜻으로 침을 탯탯뱉고 교실로 돌아갔다.
교실에서 나는 조금후 수학 선생님을 뵐것을 생각하고 수학 책을 편다.
수학이 재밌다고 느껴지기는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