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따라 왜 그럴까. 아이들이 떡뽁이 집으로 가자고 하는데 내 배가 살살 아파왔다.
이 주위에는 화장실이 없었다. 제일 가까운 화장실은 학교였다.
"얘들아. 너희들 먼저가. 나는 뒤따라 떡뽁이 집으로 갈께."
다른 여자애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그래. 파묻혀 떡뽁이집이라는 것 잊지마."
"응. 그래. 알겠어."
나는 아파오는 배를 부여잡고 학교로 뛰었다. 학교로 되돌아가니 학교 안은 이미
학생들이 다 빠져나가 설렁했다.
급히 화장실에 들어갔다.
원래는 학생용 화장실을 찾아 들어가야했으나 워낙 급해서 교사용 화장실을 찾아들어갔다.
나는 조용히 큰 볼일을 보았다.
그때였다.
화장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더니 누군가가 왔다. 여자 교사용 화장실이니 아마도 여선생님일 것이다.
발자국 소리는 두개다.
"김 선생님. 이야기 들어셨어요 어제 학교 근처에서 시체가 발견되었다는 사실을.."
다른 목소리가 저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쉿. 조용하세요. 혹시 다른 사람이 알게되면 큰일이라고 교장 선생님이 입단속 잘하라고
하셨잖아요."
"김 선생님. 전 무서워요. 학교 근처에서 그런 일이 발생하다니..."
"뿌직."
나는 그 말에 너무 긴장한 나머지 나도 모르게 뿌직 소리를 내며 똥 샀다.
그러나 다행히 두 선생님 역시 누군가가 있다는 것에 당황했는지 얼른 자리를 떴다.
나는 조심스럽게 볼일을 마치고 화장실 문을 열었다.
아무도 없었다.
나는 재빨리 손을 씻고 화장실을 빠져나왔다.
나는 아직도 심장이 두근두근하는 것 같았다.
시체나 나왔다니...그렇다면 어제 내가 본 것은 헛것이 아니었다는 말이 아닌가.
분식집으로 향했다.
분식집에서 애들이 깔깔거리며 웃는다. 그러나 내 얼굴은 이미 충분히 굳어 있었다.
"소라야. 왜 그래. 너 뭐 안좋은 일 있니"
나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아냐."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아무래도 오늘 부모님께서 일찍 오라고 하셔서 안되겠어. 너희들끼리 먹어."
아이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나는 분식집을 나왔다.
내 머리 속은 온통 화장실에서 들은 선생님의 대화로 가득찼다.
정말인 모양이군.
내가 본게 헛게 아니었어. 이럴수가....
난 이토록 두렵다니... 정말 놀랐다.
집에 와서도 함부로 말을 꺼내 놓을 수가 없었다.
어머니는 뭐 이상하다 하셨지만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속으로 꽁꽁 난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을 숨겼다.
그렇게 밤이 왔다. 왠지 다른 날보다 오늘 밤은 두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