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KBS에 '도전 골든벨'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미나공주로 불리던 손미나 아나운서의 첫 여행 에세이입니다.
처음에는 제목과 표지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골랐던 책이지만
책을 들춰보니 유명한 아나운서가 쓴 글이었더라구요.
처음 쓴 에세이인 만큼 다른 작가에 비해서는 조금 서툰
일반인이 쓴 일기같은 느낌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렇기 때문에 쉽고 빠르게 읽힌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나도 한 번 여행을 다녀와서 이런 에세이를
써봐야지 하는 용기도 갖게 됐던 책이기도 합니다. 비록
이 책은 잠깐 다녀온 여행을 주제로 쓴 것이 아니라 스페인에
대학원 과정 유학을 떠났을 때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대학교 시절 우연히 떠났던 스페인 유학을 계기로 한 번 더
스페인으로 유학을 갔는데요, 멀쩡히 KBS! 게다가 지상파 아나운서를 하다가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떠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손미나 아나운서의
강의에는 항상 등장하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실패를 두려워 말고 가슴이 말하는 대로 따라가라" 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지상파 아나운서로 남는 것이
더 좋은 길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손미나 작가 본인은
바쁜 일정으로 인해 많이 고민했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떠난 용기가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 자체가 축복이지 않나 싶네요.
스페인 너는 자유다. 라는 책을 보시면 스페인에서 있었던 일들이
시간 순서대로 펼쳐져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바로 안익태 선생님의 아내분을 만난 이야기 입니다. 집안 곳곳에
태극기가 있고, 한국인이라면 누구든지 환영한다는 말에
왠지 모르게 가슴이 짠하기도 하면서 반가웠습니다.
손미나 작가의 '스페인 너는 자유다'라는 책은
스페인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본인이 스페인에서
있었던 일들을 적어놓은 기록이라고 보는 것이
빠를 것 같습니다. 그래도 투우라던지 음식, 문화에 대해서는
그곳에서 있었던 경험을 썼기 때문에
여행이 아닌 현지에서 살아가는 것은 어떤지
생생하게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