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포르투갈 작가 주제 사라마구의 '눈 먼 자들의 도시'라는
책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눈 먼 자들의 도시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원인이 무엇인지도 모르게 전염으로 눈이 멀게 된다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물음이 주제입니다. 보통은 신선하면서 참신하고
흥미있는 내용들은 소재만 좋고 내용이나 스토리 구성이 별로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눈 먼 자들의 도시'는 그렇지 않습니다. 창의적인 소재!와
그에 못지 않은 탄탄한 스토리 전개와 내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작은 어느 한 도시 도로에서 차를 운전하고 있던 일본인이
갑자기 앞이 안보이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안과를 찾아가게 되고
그 사람을 치료하려고 접촉했던 의사는 전염되어서 앞이 안보이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백내장이나 장님이 된 것이 아니라 우유빛으로 앞이 하얗게만 보이기 시작합니다.
의사가 치료를 위해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과 접촉할 때 까지만 해도
그것에 대해 파악이 안되었기 때문에 당국에서는 아무런 조치도 못하고 있었는데요.
일단 막상 의사가 전염되고 난 후에는 조치가 이뤄집니다. 바로 격리입니다.
여기서 주인공은 바로 의사의 아내입니다. 의사의 아내는 눈이 멀쩡히 보이지만
남편과 함께 가기 위해 자신도 눈이 안보인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 병원에 들어가게 되는데 같은 방 사람들끼리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규칙을 만들어 나가지요. 그런데 다른 방에도 사람들이 차고, 또 눈이 멀지
않았는데 감염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까지 모아놓으니 때마다 들여놓는
식량이라던가 여러가지 것들에서 신경전과 협상을 이뤄야 하는 상황이 옵니다.
눈이 멀지 않은 사실을 숨기고 있는 의사의 아내는 같은 방 사람들에게는
들키고 솔직하게 말하지만 다른 방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눈이 안보이는 척 수모를 모두 겪어야만 했죠.
초기에는 사람들이 탈출을 위해 문 앞으로 다가가지만 지키고 있는
군인들이 총으로 쏘아 죽입니다. 그 후로 아무도 가지 않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군인도 없어집니다. 모두 감염되어서 앞이 보이지 않게 된 것이지요.
이후 같은 방을 쓰던 사람들과 의사의 아내는 병원을 나가기로 합니다.
더이상 식량을 공급해주는 사람들도 없고 틈만 나면
위협을 하는 다른 방 사람들로 부터 벗어나 밖으로 나갑니다.
식량을 구하기 위해 슈퍼에 들어갔지만 이미 사람들에게 모두
털려서 아무것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창고 문은 열려 있지 않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창고 안 식품은 모두 남아있었습니다. 불이 들어오지 않는
창고 안에서 먹을 만한 것을 찾고 돌아갑니다. 그리고 나중에 어떤 일
때문에 다시 오게 되는데요. 그 때 창고 문을 열어두고 와서
눈이 먼 사람들이 무작정 들어가려고 하다가 모두 바닥에 깔려 죽거나
엉뚱한 것을 먹고 죽거나 하는 사람들이 바닥에 널려있었습니다.
주인공은 그 광경을 보고 죄책감을 느끼고 돌아갑니다.
또한 음식으로 구하고 사람들과 머물 수 있는 곳을 찾아
들어가 생활하게 됩니다. 그리고 왠일인지 한 명 두 명씩
앞이 보이기 시작하죠. 끝내 모든 방 안에 있는 사람들이
앞이 보이고 건물 밖 사람들도 한 두명씩 앞이 보이는지
소리치기 시작합니다. 보인다 ! 그 후 주인공은 창문으로가
안개가 끼어있는 하늘을 보는데요. 하늘에 아무것도 없으니 자신이 이제
눈이 멀 차례가 아닌가 하면서 눈을 감습니다.
하지만 눈은 멀지 않았습니다. 아래를 내려다 보니 도시가 보였거든요!
이 책은 영화로도 나와있는데요, 소설을 능가할 수는 없어도
소설을 잘 살리려고 노력한 작품인 것 같습니다. 또한
내용은 약간 판타지적인 요소가 있지만 작가가 진정으로
말하고 싶었던 것은 인간의 본성과 도덕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읽고 후회하지 않을 만큼 재미있고 훌륭한 책입니다.
꼭 한 번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