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풍경이라는 책은 여행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의 심리를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저는 심리여행에세이 사람풍경을 쓴김형경 작가의
행보가 조금 색다르다고 생각했었는데요.국어국문학과를 나와서
심리학에 관심을 갖고 개인적으로공부하기 시작해서 심리에 대한 책을
쓴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하지만 검색해 보니 다른 작가들처럼 심리에 대해 학위를
받거나전문적으로 공부한 경력은 없다고 나옵니다.
단순히 관심을 갖고 공부한 심리학을 책으로 쓸 수 있을 만큼 좋아했던 거죠!
이 점이 저에게는 작가와의 거리를 좁혀줬던 것 같습니다.
굳이 학위를 따지 않아도, 내가 좋아서 공부한 것만으로도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반가웠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너무 전문적으로 들어가지 않고 심리학 용어가
나오더라도 꼭 설명을 해주기 때문입니다.
사람풍경이라는 책의 특징은 작가가여행하면서 만난 사람들과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자신을 들여다 보는 것입니다. 그 가운데서 그녀는 책의
가장 처음에 카타콤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대요,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통 알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 부분을 다시 읽다기 보다는 계속 끝까지 읽어 내려가야 처음 부분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쭉 읽어나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카타콤은 그리스도교가 핍박받는 시대에 그리스도인들이
땅 속에 들어가서 생활했던 곳인데요. 지금은 관광용을 위해 불을
밝혀 놨지만 그 당시에는 불이 전혀 없이 깜깜했다고 합니다.
작가는 카타콤에 갔다가 나와 빛을 본 이후에 '무의식을 산다'는 생각을 합니다.
카타콤에 있을 때 아무것도 볼 수 없이 어두웠던 것이 무의식이고
빛을 보고 나온 것이 의식인 것이지요. 처음에 읽었을 때는
이해가 안갔지만 다 읽고 나니 정말 좋은 비유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사람풍경에서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구절은
우울에 대한 감정을 주제로 다룬 부분입니다. 작가는 우울에 대해서
"우울은 마음의 착각이며유아기의 환상이다. 우울증은 내 마음이
혼자 북치고 장구 치는 난장판이며,정신의 착오일 뿐이었다"인데요,
자신이 우울하면 극복하려고 하는 의지보다도
자신을 더욱 깎아 내리면서 자기 연민을 통해 더욱 더 우울해지려고
우리 자신은 무의식적으로 노력하는데, 그것을 깨닫게 해준 구절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 살까지 형성된 인성을 중심으로, 여섯 살까지 배운 관계 맺기
방식을 토대로 살아간다. 개인이 겪는 심리적 문제는 이 때 생긴 무의식에서 온다.
무의식 속에서 억압되어 있는 요소들은 대체로 성격의 어두운 면,
감정의 부정적인 측면들이다. 그것을 드러내면 생존에 위협이 오고,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기 때문에 내면 깊은 곳에 억눌러 놓은 것들이다.
이것들을 치유하려면 억압되어 있는 무의식을 의식의
차원으로 끌어올려 직면하고 의식 속에 통합해야 한다.' - 책의 본문 중
쉽게 심리학적으로 자신을 들여다 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할께요!